대전중앙청과, 도매시장 기반 새 직거래 모델 고안
대전중앙청과, 도매시장 기반 새 직거래 모델 고안
  • 김지연 기자
  • 승인 2013.04.03 14: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래시장도 저녁 작업한 농산물 아침에 소비자 판매

◈1단계 유통이란?
대전중앙청과 송성철 회장이 직거래의 새로운 모델로 제시한 유통방법을 ‘1단계 유통’이라 명명했다.
송 회장은 정가수의매매를 기본 모델로 새로운 거래방법을 연구해 왔으며 이 방법은 중도매인은 소비자 편에서, 도매법인은 농민 등 출하자 편에서 협상을 벌여 가격과 출하시점을 확정짓고 이후 거래 행위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중도매인은 매일 가격이 오르내리는 위험을 회피하고 소비자(수요처)가 원하는 가격과 스펙의 농산물을 확보할 수 있어 좋고 출하자도 합의된 시점에 농산물을 예약·판매할 수 있어 가격변동에 따른 부담을 덜어내 안정적으로 농산물을 출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도매시장은 매일매일 경매를 통해 농산물이 거래가 되는 현물시장인지라 선물개념의 정가수의매매가 도입될 경우 가격 상승기 또는 하락기에 따라 출하자·중도매인 모두 현물거래나 정가수의매매 비율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가격 등락을 최소화하고 번거롭게 다른 유통채널을 통하지 않고도 원하는 농산물을 확보하거나 출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송 회장의 ‘1단계 유통’은 대부분의 상행위가 실제 농산물이 유통되어지는 과정 이전에 모두 일어나기 때문에 산지 상차에서 소매점까지 이동시간을 줄여줘 현재 대형소매유통과 산지간의 직거래 이상의 물류 효율을 볼 수 있다.
또한 상거래 행위로 인해 발생하는 시간 지연이 사라지기 때문에 트럭 등 고가의 운송물류장비의 회전율이 높아지며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신선도가 곧 돈으로 직결되는 신선채소류의 특성상 품질변화나 감모로 인한 손실액도 최소화될 수 있다.
특히 이러한 물류환경 변화로 재래시장의 영세상인들도 제품의 품질은 물론 가격면에서도 대형마트와 경쟁이 가능한 상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물류효율성이 얼마나 빨라지냐는 질문에 송성철 회장은 “저녁에 작업한 농산물이 바로 그 다음날 아침에 소비자에게 전달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인프라 확충 통한 중도매인 경쟁력 강화
거래방법만 가지고는 변화하는 유통환경에서 중도매인의 경쟁력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
대형소매유통의 경쟁력 강화는 친환경농산물의 구분판매, 세척과 소포장 등 전처리 과정을 거쳐 판매하면서 안전성과 위생, 소비자 신뢰를 모두 잡았기 때문이다.
유통단계가 축소되더라도 중도매인들의 주 거래처인 재래시장이 대형마트와 버금가는 상품화에 실패한다면 재래시장과 대형마트와의 경쟁은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해 대전중앙청과는 시의 지원을 받고 중도매인들과 함께 중도매인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상품화 시설을 확보해 실비만을 내고 이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농산물을 세척포장할 수 있는 HACCP 기준에 맞는 ‘전처리시설’을 대전 노은도매시장 내에 준공하고 시험 가동에 들어갔으며 과일, 엽근채소, 양념채소 등 품목별로 소포장시설을 별도 확보하고 저온경매, 저온저장고, 친환경경매장, 친환경농산물전용 저온창고 및 소포장 시설 등을 확보해 중도매인들이 경매나 정가수의매매를 통해 확보한 농산물의 상품성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일부시설은 시험가동 중에 있고 몇몇 시설은 준공을 위해 막바지 공사를 진행 중에 있으며 늦어도 8월까지는 모든 공사를 마무리하고 가동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전에 안전한 농산물이라는 신뢰를 소비자들에게 주기 위해 3단계 검사(HACCP을 통한 검사와 대전중앙청과 자체검사, 그리고 지난 2008년 1월 개소돼 24시간 상시 운영되고 있는 대전 노은도매시장의 농수축산물검사소를 통한 검사)를 실시한다.
송성철 회장은 골목상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친환경농산물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재래시장과 나들가게를 비롯한 동네슈퍼에서 차별화된 친환경농산물을 무기로 삼는다면 골목상권은 반드시 부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송회장은 “품질은 좋은데 친환경농산물은 비싸다는 소비자들의 생각을 전환시켜 저렴한 가격의 친환경농산물을 제공하겠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도매시장이 친환경농산물의 유통의 전진기지가 되면 되는데 우리는 저온경매장이 있기에 충분히 골목상권을 보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골목상권에서도 도매시장을 통해 친환경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에 더불어 대형마트와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셈이다.

◈중부권 농산물유통시장 ‘선도’
대전중앙청과(주)는 1994년 3월 설립됐으며 2001년 7월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으로 이전,  1999년 전국 최초로 무선응찰식 전자경매시스템을 도입하고 투명한 거래로 생산자들의 신뢰를 쌓으며 농산물유통시장을 선도해 왔다.
2008년에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족하는 친환경농산물 유통을 위해 전국 도매시장 중 처음으로 친환경농산물 전문경매장을 열기도 했으며 5년 전 경매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과 실시간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경매상황을 산지에서 직접 볼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
또한 농산물의 품질과 안전성을 책임지고 보증하기 위해 품질 보증 ‘참 마크’를 개발했고 검수한 친환경 유기농산물에는 ‘참 마크’가 부착된다.
한편 대전중앙청과(주)는 법인설립 이후 농림축산식품부의 전국 농산물 공영도매시장 법인 평가에서 최우수 2회, 최우수대우 3회, 우수 8회에 선정돼 입지를 확고히 다졌으며 특히 올해 도매시장법인 고객만족도평가에서 특광역시 도매시장법인 중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전국 최고의 친환경농산물 유통 메카로 만들기 위한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 아울러 4월 30일 1단계유통 시연회(친환경농산물 경매장신축, 친환경농산물 소포장 및 전처리, 일반농산물 전처리)를 가질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