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흑우' 천연기념물 지정
'제주흑우' 천연기념물 지정
  • 한승화 본부장
  • 승인 2013.06.27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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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토종가축인 '제주흑우(濟州黑牛)'가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축산진흥원에 따르면 26일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의 제주흑우 천연기념물 지정 최종심의 결과, 원안 가결됨에 따라 제주흑우가 천연기념물로 지정 확정돼 7월초 안전행정부 관보에 대내․외적으로 공고된다.
 
문화재청은 유전자 분석 결과 한우와 칡소, 교잡우와는 다른 제주흑우만의 혈통 고유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우리나라 토종가축으로서 천연기념물 지정을 통해 체계적으로 보호할 필요성이 인정됐다고 지정 이유를 밝혔다.
 
그동안 추진상황으로 1992년부터 제주 흑우 유전자원 수집과 혈통관리를 통한 흑우 집단 증식과 함께 국제식량농업기구(FAO)에 제주흑우를 지역 재래가축으로 등재했고, 제주특별자치도특별법에 제주흑우 보호․육성에 관한 조항(제207조)과 관련 조례 제정(2006년) 등 제도적인 제주 흑우 보호․육성 체계를 구축했다.
 
지난해에는 문화재청 주관 '천연기념물 지정 방안 연구 용역'에서 제주흑우의 천연기념물 지정 가능성이 제시돼 문화재청 관계자의 2차례 현장조사가 이뤄졌으며, 문화재청을 방문해 상반기내 제주흑우가 천연기념물로 최종심의 될 수 있도록 업무 협의를 추진했다.
 
도 문화재위원회의 제주흑우 천연기념물 지정 심의 결과(3월12일)를 토대로 문화재청에 제주흑우 천연기념물 지정 신청했고, 이에 대해 문화재청에서 천연기념물 지정 타당성 검토가 원안 가결(4월17일)됨에 따라 제주흑우 천연기념물 지정 예고됐다.
 
이후 문화재청에서 각계 의견 수렴 후 최종 심의 결과 원안 가결돼 제주흑우가 천연기념물로 지정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도는 후속조치로 축산진흥원과 서귀포축협 공동으로 문화재청, 학계, 축산관련 단체, 양축농가를 초청해 '제주흑우 미래전략 심포지엄'을 개최해 천연기념물 제주흑우 정책 방향 및 제주흑우 대량 증식을 위한 R&D 연계 방안 등의 4건의 제주흑우 정책 주제 발표와 도내․외 흑우 전문가들의 종합토론으로 제주흑우 천연기념물 지정에 따른 체계적인 제주흑우 종 보존 및 산업화 로드맵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7월중에 생명공학분야 세계적 석학인 박세필 교수팀(줄기세포연구센터)간의 업무 공조를 위해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대학교(줄기세포 연구센터)간의 업무협약(MOU)을 추진해 제주흑우 공란우 확보, 체외 수정란 생산․공급 등 흑한우 수정란의 안정적인 공급 및 흑우 증식 기반을 마련 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도 축산진흥원 관계자는 "시설비 지원 등 연차적 국비 확보가 가능함에 따라 천연기념물 제주흑우 축사 신축 등 문화재 보수 정비 사업과 제주흑우 연구 용역 사업 등의 후속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제주흑우 천연기념물 지정 확정에 따른 제주흑우 종 보존 및 제주흑우 가치 상승 등을 통한 지역 특화 산업 토대 마련으로 '제주흑우 글로벌 명품화' 블루오션 산업 창출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흑우는 '조선왕조실록'과 1702년(숙종 28년) 제작된 기록화인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 1918년 김석익이 저술한 '탐라기년(耽羅紀年)' 등 옛 문헌에 제주지역에서 제향(제사) 또는 진상품으로 공출되고 국가적으로 엄격히 사육·관리됐던 기록이 전해지고 있는 등 오랜 세월 지역민과 함께해온 문화적·역사적 가치가 인정됐다. 흑우의 모습은 고구려 고분벽화(안악 3호분)에도 등장하는데, 실제 오문유 제주대 교수팀은 제주시 애월읍 고내 유적지(기원후 700∼800)와 곽지 유적지(기원후 0∼900)에서 발굴된 유골 분석결과를 토대로 "제주흑우가 기원전부터 사육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제주흑우는 현재 제주 축산진흥원에서 130여 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전신 털색이 흑색이고 내륙지역의 한우와는 달리 체구가 작고 가는 편이나, 체질이 강건하고 지구력이 좋아서 과거 제주지역 밭농사에 널리 활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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