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발전소 온배수 열에너지를 활용하자 !
버려지는 발전소 온배수 열에너지를 활용하자 !
  • 한승화 본부장
  • 승인 2013.07.0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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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동부농업기술센터소장․농학박사 허태현

발전소는 화석연료나 원자력 에너지로 만든 고압증기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데 그 과정에서 엄청난 량의 아까운 온배수가 바다에 버려지고 있다. 발전효율이 화력발전소는 40%, 원자력발전소는 36% 정도이므로 우리나라가 전체 사용하는 전기량보다 더 많은 열에너지가 바다에 버려지고 있는 셈이다.

농어촌특별대책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바다에 버려지는 온배수열 에너지량은 388,000GWh로 우리나라 전체 시설농업 난방면적 13,000ha의 사용에너지 13,217 GWh의 29.4배에 해당되는 양이며, 우리나라 시설농업 연간 난방비용 1조 2,560억원(면세유 적용)과 비교할 때 실로 엄청난 온배수 에너지 량이다.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에서는 2010년부터 발전소 온배수활용 시설원예 시범단지를 조성 운영하고 있는데 그 성과가 놀랍다.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 남제주화력발전소 주변 1.5ha 면적에 하우스망고와 하우스감귤을 9월부터 온배수를 이용한 저온처리를 시작하여 하우스망고는 이듬해 2~3월, 하우스감귤은 이듬해 5~6월에 수확하는 시스템인데, 기존 유류 대비 냉․난방비 87%(경유 면세유 1,000원/L, 농업용전력요금 36.4원/kWh, 경유발열량 9,050kcal/L, 난방기 열이용효율 85% 기준) 이상을 절감할 수 있었고 유류를 사용하지 않으므로 CO2 배출을 460톤 감축한 것으로 분석되었으며, 과일의 품질면에서나 순수익 면에서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제주농기원에서 개발한 온배수활용 시스템은 열회수장치에 금속을 사용하지 않고 PE 파이프를 이용함으로서 내부식성을 크게 향상시키면서 제작비를 줄일 수 있어 녹색성장위원회에서 2011년도 하반기 녹색성장우수사업으로 선정한 공인된 기술이다.

발전소 온배수는 바닷물과 온도차로 해양생태계를 교란시킬 수 있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오염물질로 분류되고 있다. 이러한 온배수에서 열에너지를 회수하여 시설농업에 활용하면 냉․난방을 자유롭게 할 수 있으며 다양한 출하 작형 적용이 가능하고, 발전소와 지역주민이 협력관계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농가경영비 부담을 줄여 안정적인 소득창출이 가능하다.

발전소가 있는 지역은 대부분 바닷가로서 대단위 시설원예 단지를 건설하여 젊고 유능한 농업인에게 시설을 분양한다면 세계 최고의 경쟁력 있는 대한민국 농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바닷가이기 때문에 토양여건이 좋지 않다면 양액재배나 상자재배 형태로 과수, 채소, 화훼를 경영할 수 있다.

온배수는 온도가 높은 물로서 열에너지 회수가 쉬워 지열보다 이용효율이 높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발전소 온배수가 시설농업에 활용되도록 폭넓은 관련 법 적용과 지원방법 마련이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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