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까시아꽃 냉해 피해로 시들어
- 올해 벌꿀생산량 평년에 10%에도 못 미칠 전망
- 별다른 재해보상 받을 수 없어…생계 걱정 뿐
[농축유통신문 석민정 기자]
유례없는 벌꿀 흉작에 양봉 농가는 당장의 생계 걱정뿐이다.
이상기온으로 인해 아까시아꽃이 시들었으며 잦은 비로인한 ‘물꿀’이 대다수기 때문이다.
5월은 국내 벌꿀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아까시아 꿀의 집중 채밀 기간으로 양봉농가들에겐 한해 생계를 책임지는 시기다.
그러나 올해 아까시아 꿀 작황은 국내에서 양봉이 시작된 이례 최악의 흉작을 맞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양봉협회에 따르면 주요 밀원인 아까시아 꽃이 전국 동시 개회 되면서 벌꿀을 채취할 수 있는 절대일수가 줄어들어 전체적인 벌꿀 생산량이 급감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올해 4월말(21~30일)까지의 최저기온 평균은 5.87℃로 작년 동기간 최저기온인 10.98℃의 절반 수준에 머무르면서 아까시아꽃이 냉해피해를 입어 꽃대 발육이 제대로 되지 못하고 꽃송이가 예년에 비해 작고 누렇게 말라 꽃잎이 떨어지는 현상이 전국적으로 발생한 것.
엎친 데 덮친 격으로 5월 강수일수가 작년에 비해 3배가 증가한 9일을 기록하면서 ‘물꿀’로 채밀되고 있어 농가의 심란이 더욱 깊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세종지역 한 양봉농가는 “40여년을 넘게 양봉업을 하면서 올해 최악의 흉년을 맞이한 것 같다”며 “북부지역도 채밀도 흉작이 예상되고 있으며 올해 아까시아꿀 수확량은 평년 대비 10%에도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토로했다.
한편, 한 해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양봉농가들은 이상기후로 인한 흉작에도 마땅한 보상도 받을 수 없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황협주 한국양봉협회장은 “타 농작물과는 다르게 재해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보상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라며 “양봉산업은 생태계 유지·보존이라는 중요한 공익적 가치를 가지는 산업으로 비단 양봉농가의 생계만의 문제가 아닌, 국가적 식량난을 야기할 수 있는 중차대한 사안임으로 적극적인 정부차원의 지원대책이 시급하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