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축산물생산비 조사결과 인용 자극적 기사 쏟아져
한돈협, “’19년 이례 없는 순수익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농축유통신문 엄지은 기자]
통계청의 축산물 생산비 통계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돼지농가 비육돈 수익이 640% 급증했다는 발표에 자극적인 기사가 이어지자 양돈업계 내 반발까지 일고 있다.
통계청은 지난 24일 ‘2020년 축산물생산비조사’를 발표, 2020년도 비육돈 마리당 순수익은 돼지 판매가격 상승으로 4만 1,000원, 전년대비 640.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주요 언론들 사이 ‘작년 돼지 농가 수익 640% 급증’ 등 통계청의 자료를 인용한 자극적인 기사가 쏟아졌다.
이에 양돈업계는 돼지농가의 순수익이 640%가 증가했다는 단순한 해석은 한돈산업과 한돈농가의 현실을 왜곡시키고 국민과 언론의 오해를 불러일으킨다며 반박에 나섰다.
2020년 비육돈 순수익인 4만 7,000원은 2013년 이래 최대 폭락한 2019년 6,000원에 비해 반등한 것이며, 2018년 4만 8,000원 수준까지 회복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 업계의 입장이다.
게다가 실제 사료비 상승과 각종 물가 상승 등이 미 반영된 결과인 만큼 돼지농가의 순수익이 640% 증가했다고 단순하게 해석하기 어렵다는 것.
한 양돈업계 관계자는 “2019년은 전년대비 86.9%나 급감한 6,000원에 불과했다. 2만 8,000원 순손실을 기록했던 2013년 이후 최악의 수익성을 기록한 해였던 만큼 ‘키울수록 손해가 쌓인다’는 말도 나오기까지 했다”며 “그런 2019년과 비교해 수익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것은 비약한 논리”라고 말했다.
대한한돈협회 또한 성명서를 통해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비육돈의 수익 증대는 기저효과가 큰 몫을 차지한 것”이라며 “최악이었던 2019년 비육돈 한마리 당 순수익 감소는 간과한 엉터리 해석”이라고 즉각 사과와 시정을 촉구했다.
이어 “이번 생산비 분석 역시 전문성이 떨어지는 통계청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는 단면”이라며 “국가식량산업의 근간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농업관련 통계는 하루 속히 농림축산식품부로 이관돼야 할 것”이라고 강력히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