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진드기 퇴치, 농가에 맡겨선 불가능"...전문 방제팀 필요
"닭 진드기 퇴치, 농가에 맡겨선 불가능"...전문 방제팀 필요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7.08.23 23: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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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첫 닭 진드기 및 산란계 질병 교육
   
▲ 22일, 경기도 농업기술원에서 열린 닭진드기 및 산란계 질병교육에서 이홍재 대한양계협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살충제 계란 논란이 식지 않고 있는 가운데 산란계 농가들을 대상으로 닭 진드기 및 산란계 질병 첫 교육이 22일,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열렸다.

살충제 계란이 검출됐던 14일, 대한양계협회 홈페이지에 공지됐었던 이번 교육은 일부 언론을 통해 '뒷북 행정'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공교롭게도 교육일정을 공지한 당일인 14일 살충제 계란이 검출되며 속앓이를 하고 있다.

닭 진드기 교육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3월 27일 이후 발생되지 않아 당초 6월경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AI 위기경보 단계가 관심단계로 하향조정된 지 이틀만인 6월 3일 고병원성 AI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8월에 이르러 일정이 잡혔던 것.  

우여곡절 끝에 개최된 이번 교육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살충제 사태의 심각성을 방증하듯 200명 이상의 농가와 관련 업계인들의 참여로 교육이 시작됐다.

◆ 차단방역·소독 기본부터 점검해야  

이번 AI사태와 살충제 계란 파동을 거치면서 다시 한 번 축사 소독과 차단방역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 방역감시과 신만섭 사무관은 "경험에 의해 지나쳤던 기본 과정들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소독제품 라벨 설명서에 따른 사용법 숙지와 함께 농장에 대한 청결관리를 위해 전용 장비 및 도구를 사용하고 질병전파 차단을 위한 신속한 신고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류질병과 최강석 연구관은 "계사의 온도, 습도, 환기관리를 통해 병원체가 농장에 유입되지 않도록 해 생산성을 악화시키는 호흡기 질병을 방어해야 한다"고 말했다.

◆ 국내 항생제 사용 증가 내성 위험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약품관리과 정윤구 사무관은 "가축에서 사람에게 중요한 항생제가 포함된 병용제제가 외국과 달리 국내에서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검역본부에 따르면, 주로 닭에 사용되는 국내 동물용으로 허가된 플로르퀴놀론계 항생제 3종의 판매량이 연간 35톤 규모로 전체 항생제 판매비율 중 5%를 차지하고 있다.

정 사무관은 "사용을 금지하거나 덴마크, 프랑스, 영국 등에서 마지막 선택 약제로 쓰이는 플로르퀴놀론계 항생제에 대한 국내 판매량이 크게 증가해 항생제 내성 식중독 세균이 사람에 전달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사용 용법에 따른 투여량과 투여간격을 준수하고 수의사 처방대상인 동물용 의약품은 반드시 수의사의 처방에 따라야 한다"며 역시 기본에 충실한 동물용의약품사용을 권장했다.

◆ 닭 진드기, 전문적인 퇴치·예방 체계 갖춰야

닭 진드기에 대해 퇴치를 위한 약제 살포, 소독보다 예방이, 농가 단위의 소독과 방제보다 전문성을 겸비한 인력과 장비를 통한 효과적인 방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가금수의사회 윤종웅 회장은 "닭 진드기는 영하 20도, 영상 56도에서 살아남으며 구조물 위, 좁은공간, 나무 위 등에서 자리잡고 있다가 흡혈 대상이 감지되면 낙하해 활동하는 야행성 거미강에 속하는 절지동물의 하나기 때문에 방제가 까다롭다"고 설명했다.

농가들이 단순 물을 뿌리거나 고압분무 등으로 계사 내부와 바닥을 청소하는 것으로는 사실상 퇴치가 어렵다는 것이다.

윤 회장은 "독일, 네덜란드 등 우리가 아는 축산 선진국들도 닭 진드기가 80%이상 존재한다"며 "유럽 국가들 또한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네덜란드의 경우 방역업체가 방역을 전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독장비와 인력, 투자되는 비용 등 농가가 부담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전문 방제팀이 모니터링하고 전문 장비를 동원해 효과적인 방제에 나선다는 것이다.

윤종웅 회장은 "유럽은 전문 방역 업체가 소독을 실시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까지 진행하기 때문에 농가에 책임을 두는 일이 없는 것은 물론 큰 손실을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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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이유황 2017-08-24 22:06:00
우리나라 같이 좁은 케이지에서 사육하는 산란계에는 와구모(이, 벼룩, 진드기)가 피를 빨아먹어서 폐사율이 높고 스트레스로 산란율도 떨어집니다.

그래서 살충제를 쓰는데, 그동안 단속을 별로 안 하다가 약 1~2년 전부터 단속을 강화하니까 농가에서 시위하고 그랬는데 결국 크게 터졌군요.

무독성 식이유황 msm을 먹이면 이, 벼룩, 진드기가 슬금슬금 다 도망갑니다. 많은 농가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msmsa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