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경영4: 협동성의 위대함
이순신경영4: 협동성의 위대함
  • (주)농축유통신문
  • 승인 2011.05.1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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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힘은 협동에서 나온다

장원석 칼럼 (단국대교수·전 대통령 농어촌특별위원장)
한사람의 창의성이 만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예는 중요하지만 드물게 있는 일이고, 대부분의 강한 힘은 여럿이 함께 지식, 정보, 지혜, 자본력, 노동력을 결집해 내는 협동성이 높은 조직에서 나온다. 이순신장군의 전략·전술이 제아무리 뛰어난다고 한들, 부하들과 백성들의 절대적 신뢰와 충성심, 유성룡대감 등의 도움이 없었다면 뜻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이순신장군은 3번의 파직, 2번의 백의종군, 모함을 받아 사형선고와 고문을 당하면서도 위로는 충성하고, 효성이 지극하였다. 아래로는 부하들과 백성을 극진히 사랑하여 가는 곳마다 따르는 자가 많았다. 리더나 CEO의 덕목은 전문성과 능력은 기본이고, 구성원과 고객의 마음을 얻느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열정과 창조성이 뛰어나도 이 모든 것을 하나로 묶어 내고 통합시키며, 협동·단결, 화합시켜야 고도의 성과를 낼 수 있다. 주위의 모함과 선조임금의 부당한 처사에 대하여, 보통 사람이라면 배심한 생각 때문에 반기를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순신은 변함없는 충성심으로 일관, 결국은 왕의 신임을 회복하여 삼도수군통제사가 되고, 사후엔 충무공이라는 시호까지 받게 되었다.

정치권이야 편가르기, 발목잡기, 죽기 아니면 살기식의 후진성을 벗지 못하고 있지만, 농축산유통인이나 관련기업, 농축산단체와 협동조합, 행정부만이라도 팀웍, 상하전후좌우의 승승(Win-Win)관계와 시너지효과 실현, 산학관연협력, 소통, 화합, 통합, “냉철한 두뇌와 따뜻한 가슴(Cool head, warm heart)”(케인즈), 마음을 담아 협력하고 힘을 모으는 인간관계 등 협동지수(CQ)의 고도화가 농업·농촌을 살리고 강한 나라를 만드는 첩경이다. “뭉치면 살고, 헤어지면 죽는다.”(United, we stand. Devided, we fall.)라는 “자유의 노래”(The Liberty Song)의 한 귀절도 되새겨 볼 일이다.

직업의 장에서 화합해야 만사가 잘된다(職和萬事成)

한편, 옛부터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란 말이 있는데, 요사이는 직업의 장에서 화합이 되어야 만사가 잘 풀리는 것 같다. 직(職)과 업(業)에 실패하면, 가정이 파탄나고, 노숙자로 전락되기도 하고, 이혼도 당하는 일이 적지 않은 세상이다. 따라서 농업관련 현장에서도, `農”이라는 ”職“과 ”業“과 관련된 모든 사람과 화합을 잘해야 모든 것이 잘된다라는 직화만사성(職和萬事成)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농업인은 농장이라는 경영체의 사장, 최고경영자(CEO)이다. 따라서 CEO로서의 농업인은 국민(소비자)의 절대적 신뢰와 사랑을 받도록 해야 하고, 생명·환경·녹색산업이라는 국가적 과업을 수행한다는 자부심과 충정을 가질만한 존재이다. 그런 의미에서 국민적 수요와 요구(민), 정부의 정책(관), 농업관련 업체와의 공조와 선진기법 채택(산), 연구기관 및 학계의 역량 활용(연) 등, 민관산학 협력과 협치(協治, 거버넌스)를 적극적으로 추동해야 한다.

요사이처럼 정부, 의회, 농협, 농민단체, 학계, 언론계, 지역간, 농업인간의 갈등과 동상이몽(同床異夢)의 개인주의 이기주의가 팽배한 상태에서 농업·농촌·농민이 잘 살기는 점점 더 어려위질 것이다. 네탓 공방이 아니라 내탓, 내가 아닌 우리, 조상대대로 내려온 마을정신의 회복, 공동체적 협동성의 회복이 그 무엇보다 필요한 때이다. 강자가 이기는 길은 혼자의 힘으로 되지만, 약자가 이기는 길은 협동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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