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삼의 모든 것…인삼 전문가로 ‘거듭’
고려인삼의 모든 것…인삼 전문가로 ‘거듭’
  • 김지연 기자
  • 승인 2014.10.01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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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식을 강조한 인삼세포파벽 나노 기술의 혁명

[현장탐방-NT&BT]

고려인삼과 홍삼은 한국의 대표 특산품으로 고유한 효능 또한 뛰어나다. 이처럼 인삼과 홍삼이 국내 대표 품목으로 명성이 높은 이유는 지리적, 풍토적 요인으로 인해 외국에서 고려인삼을 생산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은 고려인삼에게 도전장을 내밀고 세계 인삼시장을 장악하려는 이른바 ‘인삼공정’을 본격화시키고 있다. 이에 맞서 NT&BT(대표 이창원)는 인삼과 식품기술 R&D에 매진하며 고려인삼․홍삼 종주국의 명예를 지키고자 노력해 왔다. 초미세분말화 기술인 인삼세포파벽 나노기술을 개발한 이창원 대표는 지난 8월 29일부터 3일간 중국 장춘에서 개최된 세계인삼포럼 의장에 초대돼 인삼세포파벽 나노기술을 소개했다. 이날 이 대표는 세계 인삼시장을 장악하려는 중국의 모습을 보고 고려인삼을 지킬 수 있는 대책 마련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인삼산업 발전을 위해서 6차산업화와 3농혁신의 일환으로 인삼테마파크를 꿈꾸는 이 대표에게 인삼세포파벽 나노기술의 소개 및 인삼의 모든 것에 대해서 들어봤다. <편집자 주>

 

만난 사람 : 김기홍 충남지사장

기사 정리 : 김지연 기자

◈‘흑홍삼’의 탄생 배경

NT&BT는 1996년 홍삼 전문회사로 출발해 현재 하이테크 벤처기업으로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Nano&Bio technology를 의미하는 NT&BT는 나노 홀 푸드라는 새로운 영역을 창출한 나노 식품 R&D 전문기업이다.

 

이 대표는 인삼을 연구하면서 인삼이 가진 효능은 거의 ‘약’이라고 할 만큼 뛰어나지만 실제로 우리 몸에 흡수되는 것은 50% 정도밖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 몸이 채내로 쉽게 흡수하는 물질은 수용성으로 인삼의 구성성분 중 절반가량이 수용성으로 구성, 이 때문에 시중에 출시된 제품이 대부분이 인삼의 50% 정도밖에 이용하지 못한다는 결론을 도출해냈다. 인삼 자체가 훌륭한 제품이지만 생각보다 일반적인 섭취방법으로는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이점에 착안한 이 대표는 ‘식품은 온도, 시간, 열기에 의해 성분이 생산되기도 하고 파괴되기도 한다는 사실’에 주안점을 두고 새로운 제품 연구를 시작했고 그 결과 찾아낸 것이 바로 ‘흑홍삼’이다. 시간, 온도, 습도에 변화를 주면서 지속적인 성분 검사를 실시하면서 사포닌 함량의 변화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흑홍삼’이란 이름은 가장 이상적인 조건에서 검정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이렇게 짓게 됐다. 이후 지난 2003년 11월 ‘흑홍삼 제조방법 및 흑홍삼 가공법’(특허 제0531429호)으로 특허 등록을 했다.

◈인삼세포파벽 나노기술 전체식이란?

이후 이 대표는 순천향대학과 공동으로 나노 사이즈에 대한 유효성분의 용출, 흡수 여부, 항암 성분 등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했다.

유기물을 나눌 분쇄기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었지만 이 대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기존의 분쇄기를 활용할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결국 기존 분쇄기를 연동해서 작업에 활용하는 방법을 고안해 기존 기계를 개조, 그 결과 나노기계 개발에 성공했으며 추후 식품 나노기술도 성공했다.

이렇게 이 대표는 최종 개선된 초미세분쇄기 제작을 완료했다. 추출의 관점에서 홍삼․인삼의 유익한 성분을 분류하자면 물에 잘 녹는 성분 약 50%와 보다 유기용매에 잘 녹는 지용성 성분 또 어느 쪽에도 녹기 어려운 난용성 성분으로 나눠진다.

 

보통 가정에서 홍삼․인삼을 물에 넣고 끓이는 방식에서의 문제점은 처음부터 물에 잘 녹지 않는 지용성 성분을 간과했다는 점이다. 이유는 인삼에서 가장 중요한 성분인 사포닌의 경우 수용성과 지용성을 모두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물과 에탄올에 홍삼을 넣고 성분을 용해시킨 다음 에탄올을 날려버리고 장시간 열처리해 홍삼농축액을 만드는 방법이 있지만 사포닌의 일부는 휘발성이 강해 이 때 함께 날아가 버린다”며 “아무리 여러 가지 용매를 다단계로 적용하더라도 성분을 100% 회수할 수는 없다는 궁극적인 한계에서 어떻게 홍삼성분을 100% 모두 회수할 것인지를 고민하다가 남김없이 섭취하는 전체식을 생각해 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인삼세포파벽 나노기술을 개발함에 있어서 ‘전체식’을 강조한다.

전체식이란 식품 속에 조성된 자연 그대로의 영양 상태를 존중해야만 인간의 몸과 정신이 건강할 수 있다는 전 세계적인 각성으로 나온 것이다. 이것은 가공식에 대비되는 개념으로서 천연식품으로부터 영양소를 추출하거나 첨가하지 않고 자연으로 돌아가 원래의 건강한 생명력을 회복하자는데 가치를 두고 있다.

이 대표가 개발에 성공한 식품 나노기술은 수용성, 불용성을 따지는 추출법과 개념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유효성분을 얼마나 많이 추출하느냐가 아니라 있는 모든 성분을 거의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다. 또한 홍삼의 모든 성분을 초미세 분말로 만들었기 때문에 인체의 생체이용률이 좋아진다는 점이다.

이 대표가 소개하는 나노홍삼분말의 특징에 따르면 △소화흡수율이 뛰어나다 △물 또는 다른 용매로 추출이 어려운 미네랄 성분도 추출할 수 있다 △열에 의한 성분파괴가 없어 홍삼 고유의 진한 맛과 향이 살아 있다 △홍삼의 유효성분 중 일부분이 아닌 원형 전체를 그대로 섭취하는 전체식이다 △환경친화적인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초미세분말’이므로 다양한 제형을 만들 수 있다 등이다.

◈고려인삼의 위상 부재…컨트롤 타워 필요

 

이 대표는 고려인삼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세계화를 위한 결의문을 도출하기도 했다. 결의문에 따르면 △고려인삼은 5000년 한민족의 자존심이자 생명의 뿌리이다 △고려인삼은 우리 민족 정서에 살아있는 민족문화 유산이다 △인삼산업 전문가로 거듭난 인삼종주국의 영예를 되찾는다 △한류문화산업으로 승화시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 △창업주의 이념과 철학을 계승해 전세계로 전파한다고 되어 있다.

이처럼 고려인삼의 세계화를 꿈꾸는 이 대표는 지난 8월 29일부터 3일간 중국 장춘에서 개최된 세계인삼포럼에 의장으로 참석해 우리나라 고려인삼의 효능과 기술에 대해서 소개하고 왔지만 중국이 세계 인삼시장을 장악하려고 한다며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국내 인삼 재배면적이 해마다 줄어드는 가운데 세계 인삼시장을 장악하려는 중국의 이른바 ‘인삼공정’이 본격화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그는 이와 관련해 제 때 대응하지 못하면 우리나라가 인삼종주국 지위를 위협받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국내 인삼산업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며 컨트롤타워의 부재를 지적하는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대한한의사협회와 국가기술표준원에 따르면 중국은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인삼 종자․종묘에 대한 국제표준화를 제안, 올 2월 ‘중의학(Traditional Chinese Medicine)-고려인삼(Panax ginseng C.A. Meyer)’이란 명칭으로 국제표준안 등재 절차를 마무리 지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가 과거 고려인삼이 누리던 명성에 취해있는 사이 중국은 정책적인 지원을 확대하면서 인삼 종국으로서 한국의 위상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번에 열린 포럼도 한국, 중국, 미국, 일본 등 8개국의 세계적인 전문가들을 초청해 진행하면서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인삼하면 중국이 떠오르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의 ‘한국 인삼 추격전’은 지린성을 중심으로 이미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고 있다. 지난 3년간 창바이산(백두산) 일대에 인삼 종자 9톤을 항공기로 살포하며 한국인삼과의 차별성을 없애기를 넘어 오히려 한국 인삼을 뛰어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가 중국포럼 의장으로 참석할 수 있었던 것은 인삼 전체가 가진 성분을 살릴 수 있는 가공기술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이런 중국의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개발과 홍보, 차별화, 마케팅을 강화해 고려인삼의 기술적 발전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 인삼 시장은 담배인삼공사가 독점적으로 가지고 있다가 민영화 됐지만 지금까지도 경쟁체제가 형성되고 있지 않다”며 “정부와 인삼 관련 종사자들도 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산업주체 간 융합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컨트롤 타워를 세우는 등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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