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리포트]'클릭족·엄지족'이 몰려온다
[이슈리포트]'클릭족·엄지족'이 몰려온다
  • 박현욱 기자
  • 승인 2014.12.22 06: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산물 유통시장 온라인 거래 바람 '솔솔'

매장서 신선도 확인 이젠 옛말···클릭으로 한번에
온라인몰, 다양한 안전장치 마련 소비자 신뢰확보


농산물 유통시장에 온라인 거래 열풍이 불고 있다. 농산물은 매장을 방문해 신선도를 직접 확인하고 구입해야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인터넷 쇼핑몰을 찾는 소위 '클릭족'들의 선택영역이 신선 농식품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사이버 쇼핑 농식품 거래액의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2011년 3조원에서 이듬해 3.8조원을 기록했고 지난해는 4.4조원까지 규모가 커졌다. 국내 전국공용도매시장의 2013년 농산물 거래액인 11조8000억원의 1/3을 훌쩍 뛰어넘었으며 국내 최대 농산물도매시장인 가락시장보다 1000억원이나 금액이 높다.

국내 최대 소매유통업체인 이마트 온라인몰도 신선농식품 비중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2011년 20.5%에서 12년 23.2%, 13년 32.3%, 14년 12월17일 기준 32.7%로 집계됐다. 국내 농축산물을 취급하는 온라인 농협a마켓에서도 지난해 1~11월 거래금액이 3591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6372억원을 기록하며 1.5배 이상의 매출을 기록, 급성장하고 있다.

농산물 온라인 거래의 맏형 격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이버거래소도 학교급식을 포함한 올해 농식품 거래량이 2조원을 넘어서며 사이버거래를 선도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인터넷 쇼핑에 익숙한 20~4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온라인 거래를 선호하는 데다 스마트폰 사용에 능숙한 일명 '엄지족'까지 온라인 쇼핑에 가세하면서 더해지고 있다. 여기에 신선농식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몰들이 신선농산물 온라인 거래 시 가장 문제가 됐던 안전성까지 담보하면서 온라인 쇼핑족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국내 온라인 쇼핑몰인 지마켓은 'G마켓후레쉬'라는 기획전을 내걸며 자체 식품검증단을 운영해 산지를 직접 방문하고 제품 생산부터 배송작업까지 확인하는 서비스를 기획했다. G마켓이 엄선한 농산물을 산지에서 당일 수확해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신선식품 배송 프로젝트는 온라인 상에서 글소문을 타며 큰 호응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지마켓의 신선식품 매출성장률은 2012년 5%에서 올해는 11월까지 13%대로 올라섰다.

aT 사이버거래소도 정부부처 간 협업을 통해 식품안전정보를 확보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중독 조기경보시스템, 농산물품질관리원의 원산지 위반 정보, 조달청의 부정당 업자정보 등을 공유하면서 농산물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며 소비자의 신뢰를 받고 있다.

농산물공영도매시장에서도 신선농식품의 온라인 거래 열풍에 대비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천안시농수산물도매시장은 가칭 ‘천안농산물사이버장터’를 운영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체결하고 유통환경 변화에 편승하려는 채비를 갖췄다.

국내 최대 공영도매시장인 가락시장에서도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최근 ‘사이버 도매시장’을 운영하기 위한 공모작업에 착수하며 ‘농산물 유통 온라인 전쟁 시대’의 본격 서막을 예고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