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사람들(축산물품질평가원 강원지원)
아침을 여는 사람들(축산물품질평가원 강원지원)
  • 홍귀남 기자
  • 승인 2015.01.06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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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이 잘 나오면 우리도 기쁩니다”

◈공정성·정확성으로 축산농가로부터 신뢰

축산물품질평가원 품질평가사들의 하루는 남들보다 일찍 시작하고 남들보다 늦게 끝난다.

강원LPC 축산물품질평가원 강원지원에 방문한 시간은 오전 7시. 이미 평가사들은 활기에 찬 모습으로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강원지원(지원장 강태종)은 소, 돼지 작업장 6개소, 닭고기 1개소, 계란 2개소로 총 9개의 작업장에서 12명이 근무하고 있다. 소, 돼지 작업장은 도축장내 평가사가 상주하고 있으며 닭고기와 계란 등급판정은 출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평가사들은 소 등급판정이 아침 7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늦어도 시작 30분 전까지 출근을 완료하고 등급판정 장비를 챙겨 도축장에서 소의 등급판정을 시작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당일 판정하는 소는 전일에 도축이 되어 밤새 냉장고에 보관되어 있기 때문에 예냉실 내부는 매우 추워 방한복을 착용한 채로 근무한다.

소 등급판정이 많은 작업장은 하루에 평균 70여두를 판정한다. 7시에 시작해 1시간 30분 정도 등급판정이 진행된다. 등급판정은 평가사 3인이 1개조로 움직인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등급판정 결과는 농가의 소득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평가사들은 각자 부여된 등급판정을 하고 나서 최종 등급을 결정할 때에는 3명의 평가사가 협의를 거친 후 최종 등급을 결정해 등급판정의 오차를 최소화하고 있다. 또한 등급판정의 정확성과 공정성을 위해 수시로 직무교육을 실시하고 축산물품질평가 공정성 관리 시스템을 통해 자가진단도 수시로 점검해 등급판정의 대한 논란의 소지를 없애고 있다.

소 등급판정이 끝이 나면 바로 돼지 등급판정이 시작된다. 하루 1700두를 평가사들은 교대로 등급판정을 한다. 돼지도 소와 같이 등급에 따라 농가의 소득과 연결돼 매우 민감하다. 돼지 등급판정이 끝나면 오후 5시 정도가 된다.

등급판정이 마무리가 되면 다른 일들이 평가사들을 기다리고 있다. 등급판정에 대한 결과를 출하농가에 문자 메시지로 전송해 결과를 알려주는 것도 중요한 업무 중 하나이다. 이 일을 마치면 본격적인 내부업무에 시작한다. 이때는 이미 일반 직장인들이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는 오후 6시가 넘는다.

 

◈단순 등급판정을 넘어 고품질 축산물 생산에 앞장

최근에는 12월 28일부터 시행된 돼지고기이력제 알리기에 매우 바쁘다. 바쁜 일과를 쪼개고 쪼개서 돼지고기이력제 정착을 위해 축산농가, 포장처리업체 등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설명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와 축산물이력제는 축산물품질평가원의 핵심 업무 중에 하나다.

이외에도 다양한 업무를 하고 있다. 강원지원의 경우 고품질 축산물 생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원지원의 특화업무인 강소농가육성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매년 실시되는 전국 축산물품질평가 대상에서 수상한 축산농가의 노하우를 전파하기 위해 2013년부터 동해삼척태백축협에 한우대학을 개설해 우수사례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 축산농가의 참여 열기도 뜨거워 2013년 25명의 졸업생 배출에 이어 2014년에도 25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평가사들은 힘든 일과 속에서 보람을 찾는다. 강원지원 정연복 팀장은 “사료값 인상, FTA 타결 등으로 축산농가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등급판정 결과는 농가 소득과 직결돼 농가에서 등급에 매우 민감하다. 그래서 등급이 잘 나오면 농가도 좋고 평가사들도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원동력은 고객, 즉 농가이다. 농가가 웃어야 우리의 가치도 높아진다. 농가들과 등급판정에 대해서 끊임없이 교육과 대화로 고품질 축산물 생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평가사들은 단순히 등급판정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업무를 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품질평가사들은 품질평가에 대한 공정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농가와의 끊임없는 소통을 통한 문제점 개선을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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