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협동조합 송용헌 조합장 신년 인터뷰
서울우유협동조합 송용헌 조합장 신년 인터뷰
  • 김수용 기자
  • 승인 2015.01.23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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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 2조원 시대 눈앞…제품 다각화 매진

낙농·유가공산업 First Mover(선도기업) 역할 다질 것

 

-2014년은 낙농유가공업계가 대규모 잉여원유 발생으로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 서울우유도 이러한 어려움을 빗겨가지는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극복했나.

▲지난해 ‘극심한 경기침체’와 ‘세월호’ 등 대형 국가 재난 발생 등이 겹치면서 우유의 소비는 감소하는 가운데 원유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잉여원유 과다발생으로 조합과 대한민국 낙농산업의 지속적 성장에 빨간 불이 켜진 한해였다. 하지만 서울우유는 ‘확고한 1등 정신’과 협동조합의 ‘상생정신’을 바탕으로 이러한 불확실성을 극복한 것에 대해 조합원, 직원, 고객센터, 협력업체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를 바탕으로 2014년 1조7500억원의 매출과 일평균 810만개(200ml)의 시유를 판매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유가공산업의 경영환경에 있어 원유수급 불균형, 우유의 주요 소비인구 감소 및 안티밀크 대두, 낙농환경규제 강화는 우유를 기반으로 하는 우리 조합의 성장 문화에 원초적 장애요인이 되고 있으며 특히 국제 경제의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국내경기 침체 등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낙농선진국과 FTA체결, 갑을논란에 따른 공정거래준수로 공격적 시장확대의 어려움, 제품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단체 및 여론의 저항 등의 여건이 좋지 않아 서울우유 가족인 조합원, 직원, 고객센터, 협력업체가 다시 한 번 일체가 돼 위기감과 성장확신을 공유하는 새로운 협동조합 문화가 필요하다.

 

―지난해 서울우유는 어느 때보다 발효유 부분에 많은 투자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것으로 알고 있다.

▲발효유부문은 조합장 취임 이후 사업 역량을 쏟아 부은 부분이다. 지금까지 서울우유가 백색시유 부분에 치중해, 시장 선도기업으로 자리잡기는 했지만 고부가가치 품목인 발효유 부분에서는 큰 성과를 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서울우유는 발효유에 100% 국산 원유와 분유를 사용해 제품의 품질을 끌어 올리는 등 차별화에 치중했으며, 앞으로 발효유의 성장이 곧 서울우유가 생산한 원유와 분유의 판매량 극대화를 견인해 나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는 수준에 점차 다가서고 있다.

발효유에 집중한 2년간 호상요구르트 판매량을 일평균 최대 60만개 달성하는 등 발효유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뤘는데 2013년에 ‘목장의 신선함이 살아있는 요구르트 4종’은 출시 5개월여 만에 일 판매량 25만개 달성이라는 쾌거를 거뒀고, 같은 해 10월에 선보인 ‘상큼함이 살아있는 요구르트 3종’도 프리미엄 과일 음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출시 한 달여 만에 일평균 판매량이 1만개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모았다. 가격대가 낮지 않은 프리미엄 요구르트 제품임을 고려했을 때 상당히 빠른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올해도 추성훈∙추사랑 임시완 등의 스타 모델을 기용해 적극적인 발효유 시장 잡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작년 호상요구르트 판매량(링크아즈텍 자료) 기준으로 빅 3에 진입한 것은 일련의 노력에 대한 가장 큰 성과로 볼 수 있다.

 

창조·융합·공동체 의식을 통한 지속적 성장실현

발효유 빅3 진입… 호상발효유 일평균 최대 60만개 판매

 

-올해도 낙농유가공업계에 주어진 상황은 지난해와 다르지 않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계획이 필요해 보인다.

▲우선 올해 시무식을 끝낸 직후 임직원 350여명이 젖소 도축에 따른 조합원의 아픔을 공유하고 당기순이익 370억 목표달성의 의지를 다지는 37km 행군을 했다. 추운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단 한명의 낙오자도 없이 굳건히 행군을 마무리하는 모습에서 큰 감동을 받았고 서울우유가 한국 낙농산업을 이끌어 나갈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원유 수급의 불균형으로 인해 조합은 물론 낙농가가 위기에 처해 있는 이 상황을 서울우유만의 확고한 ‘1등 정신’과 조합 특유의 ‘상생 정신’으로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야 할 때이다. 명실공히 지난 77년간 대한민국 낙농∙유가공산업의 퍼스트 무어(First Mover)로서 시장을 선도해 온 저력을 살려 새로운 시장공간을 창조해 역경을 극복하고 조합 및 낙농가의 지속적 성장을 이뤄낼 것이다.

서울우유는 2015년도에 R&D강화로 분야별 일등제품을 확대 생산하고 궁극적으로 일등제품들이 지속가능한 낙농산업기반구축으로 선순환 될 수 있도록 조직을 전략적이고 통합적으로 시스템화 할 계획이다.

2015년도 매출목표는 1조9200억원이며 고객 중심의 제품 개발을 위한 중앙연구소의 효율적 운영, 시장 중심적 생산설비투자를 현실화할 신공장건설의 확정 등을 통해 매출 2조 시대를 준비해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원유의 품질 및 생산성 극대화를 위한 연구를 지속할 것이다.

서울우유는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끊임없이 도약하기 위해 조합의 주력 사업인 ‘우유’에 있어서 3년 연속 성장을 이뤄낼 것을 올해의 목표로 두고 있다. ‘우유’부문은 조합이 존재하는 한 끊임없이 성장을 이뤄 나가야 할 가장 큰 사업 과제이기 때문이다.

  

- 그 동안 조합장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덕목이나 경영 전략은 무엇인가?

▲협동조합이라는 체제의 강점은 낙농업이라는 경제적,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설립된 인적·지역적 공동체라는 점에 있다.

민간 기업들과의 경쟁에서도 서울우유가 오랜 기간 독보적 우위를 지켜올 수 있었던 비결도 결국, 흔들리지 않는 공동체정신과 명확한 목표공유에 있다고 본다.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에도 서로 신뢰하고 상생해 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함과 더불어, 서울우유가 100주년을 향해 꾸준히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해 나갈 것이다.

 

-2015년을 이끌어 나갈 특별한 경영 철학이나 가치가 있다면?

▲2015년은 창조, 융합, 공동체 의식을 통한 지속적 성장을 실현하는 해를 목표로 한다. 올해의 기본 경영의 방향으로서 여섯 가지(△고객 트렌드 중심에서 고객으로부터 희망을 찾는 고객중심경영 △행복한 우유를 통해 고객의 행복을 실현하는 행복 마케팅 중심의 브랜드 가치경영 △모든 사회구성원으로부터 사랑과 신뢰받는 사회적 책임경영 △영업, 생산, 낙농, 신용, 경영지원 각 조직을 통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략적인 시스템 경영 △경영의 투명성 제고를 위한 윤리경영 △차세대 인재육성을 위한 인재경영)를 약속한다. 이를 바탕으로 서울우유는 더욱 신뢰 받는 제품, 신뢰 받는 기업으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할 것이다.

더불어 ‘위기가 기회다’라는 긍정적인 의식으로 현존하는 어려움을 극복해 내고 조직문화를 혁신으로 이끄는 등 조합경쟁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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