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계란 원료, 계란가공품 제조 유통 들통
폐 계란 원료, 계란가공품 제조 유통 들통
  • 김수용 기자
  • 승인 2015.02.17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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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양계농협, 대국민 사과·공장잠정폐쇄

6년 전 폐기용 부화중지란을 가공·판매해 물의를 일으켰던 한국양계농협이 이번에는 폐기물로 버려져야 할 폐기 계란을 가지고 전란분말로 가공해 유명업체 등으로 판매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월 13일 KBS 보도에 따르면 한국양계농협 평택 가공공장에서 폐기물 계란을 섞은 가공제품을 국내 유명 제과업체와 식품업계 등에 공급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오파란 등에 이물질이 잔뜩 묻은 계란을 제대로 세척하지 않은 채 가공공장에 투입하는 장면도 고스란히 방영돼 소비자의 공분을 샀다.

방송에는 폐기물로 버려져야 할 계란을 파쇄시키면서 나온 계란 국물을 수중펌프로 정상 제품이 나오는 곳에 섞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와 관련해 2월 16일 수사를 진행 중인 평택경찰서는 피의자 신분으로 공장관계자 등을 조사중에 있으며 혐의에 대해 일부시인했다고 밝혔다.
한국양계농협은 지난 2009년에도 부화장에서 수거한 폐기용 무정란을 가공해 식품 제조업체 등에 유통한 혐의로 한국양계농협 공장장 등이 구속되는 일이있었다. 이 당시 공장장 등은 양계농협이 만성 적자에 허덕이자 액란의 생산비용을 줄이기 위해 사업장 폐기물인 부화 중지 계란란을 ㎏당 1200원에 납품을 받은 전례가 있다.

한국양계농협이 지난해 국내 유명 제과업체로 공급된 계란 가공품은 2000톤, 약 52억원에 이르며 이 제과업체 외에도 한 제빵업체에 800여톤, 또 다른 제과업체에 580여톤, 학교급식을 담당하는 식품업체에 58톤 등 수십여곳의 회사에 모두 5800여톤, 140억원어치가 공급됐다.

이에 한국양계농협은 2월 14일 사과문을 통해 문제가 된 계란가공공장은 향후 위생, 환경 등 공장운영 전반에 대해 관련 감독기관의 점검 및 진단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안전하다는 결과가나올 때까지 잠정폐쇄하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관련자에 대해서는 엄중 문책토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농협중앙회는 2월 14일 해당 조합에 대해 일체의 자금 지원을 중단할 계획이며 즉시 특별감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또 감사 결과 위법 관련자에 대해서는 징계 해직, 고발 등 엄중 문책할 계획이며 그 밖에 업무지원 제한(예산 및 보조, 표창 및 시상 등), 점포 설치 규제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전국 축협의 모든 축산물 가공공장에 대해서도 특별 비상 점검을 실시해 안전 먹거리 생산 및 공급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한국양계농협 폐기계란과 관련해 이를 고발한 내부 고발자는 한국양계농협노동조합 전 노조위원장 김OO씨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조합 사업비 업무상 횡령건으로 고등법원에서 확정판결을 받은자로써 노동조합간 형사고소에 따른 면직 상황을 양계농협이 해결해 주지 않는다는 앙심을 품고 악의적으로 내부고발을 한 상황으로 이번 사건은 사실관계를 좀 더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정길 한국양계농협 조합장은 이와 관련해 2월 16일 조합의 최고 책임자로서 모든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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