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무씨스트선충, 녹비 작물 효과 톡톡
사탕무씨스트선충, 녹비 작물 효과 톡톡
  • 김수용 기자
  • 승인 2015.03.1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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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화이트 머스터드’ 이용 방제법 효과

고랭지 배추 재배 시 큰 골칫거리인 사탕무씨스트선충에 녹비 작물을 이용한 방제법이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탕무씨스트선충은 토양에 살면서 주로 배추과 작물의 뿌리에 기생하며 세포의 양분을 빨아 먹어 생육을 막고 시들게 한다. 암컷 어른벌레(씨스트)는 평균 200개의 알을 품고 있다. 표면이 딱딱한 키틴(chitin)질로 싸여 있으며 건조한 토양 등 불리한 환경도 잘 견뎌 토양에서 10년 이상 살 수 있다. 국내에서는 2011년 고랭지 배추 재배지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피해가 늘고 있어 국가관리 선충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고랭지 배추 재배지에 큰 피해를 주는 사탕무씨스트선충을 녹비 작물인 ‘화이트 머스터드’를 이용해 친환경적으로 방제하는 기술을 개발해 현장에 적용했다.

유럽 등에서 사탕무씨스트선충 방제에 이용하고 있는 ‘화이트 머스터드’는 배추과 작물로 봄 파종은 5월∼6월, 가을 파종은 8월 중순이다. 10a당 3kg∼4kg의 종자를 뿌려 2개월 정도 자란 뒤 회전식 굴삭기(로타리)로 토양에 잘 섞어 묻어두면 선충 밀도가 81% 감소해 피해도 줄이고 토양 개량의 효과도 볼 수 있다.

지난해 사탕무씨스트선충에 감염된 배추밭 51.9ha에 화이트 머스터드를 심은 결과, 전체 감염된 밭의 70%가 배추를 재배할 수 있는 밀도(토양 1㎤당 선충알 2개) 이하로 감소했다. ‘화이트 머스터드’의 뿌리에서 분비되는 침출액이 사탕무씨스트선충 알의 부화를 앞당겨 뿌리로 침입해도 식물체에 있는 살선충성 물질(글루코시놀레이트)이 선충의 성장을 막아 밀도가 낮아진다.

농진청 작물보호과 이재국 박사는 “사탕무씨스트선충의 피해를 줄이고 확산을 막는데 ‘화이트 머스터드’ 이용 방제법을 잘 활용해 고품질 고랭지 여름 배추를 생산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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