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흑돼지’천연기념물 지정
‘제주흑돼지’천연기념물 지정
  • 한승화 본부장
  • 승인 2015.03.22 1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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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축산진흥원 내 사육 중인 260여 마리 대상

제주흑돼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축산진흥원은 최근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이 ‘제주흑돼지’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제550호)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제주흑돼지’는 제주특별자치도 축산진흥원 내 사육중인 260여 마리에 한정됐다.

육지와 격리된 제주도의 지역적 여건상, 제주흑돼지는 고유의 특성을 간직하면서 제주 지역의 생활, 민속, 의식주, 신앙 등과도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예로부터 돌담을 둘러 터를 잡고 변소에 돼지를 함께 두어 길렀는데 이를 ‘돗통’이라고 부른다. 돗통은 배설물과 음식물 쓰레기 처리, 퇴비 생산이라는 생태순환적 원리가 반영된 제주 특유의 시설이다. 또한 제주도에서는 돼지고기가 혼례, 상례 등에 항상 올려지며, ‘돗수애’(돼지순대), ‘돔베고기’(돼지수육), ’돗새끼회’(암퇘지 자궁 속의 새끼돼지로 만든 회) 등에서 보듯이 제주 향토문화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제주흑돼지는 일제강점기와 근대화를 거치면서 외국에서 도입된 개량종과의 교잡(交雜, 유전적 조성이 다른 두 개체 사이의 교배)으로 순수 재래돼지의 개체 수가 급감해 절종 위기에 처하게 됐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 축산진흥원(이하 ‘제주 축산진흥원’)에서는 1986년에 우도(牛島) 등 도서벽지(島嶼僻地)에서 재래종 돼지 5마리를 확보해 현재까지 순수 혈통의 제주흑돼지를 사육․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이번에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는 제주흑돼지는 제주 축산진흥원 내에서 사육 중인 제주흑돼지로서 천연기념물 표준품종으로 등록된 개체(2015년 3월 현재 260여 마리 사육 중)에 한정된다. 이들 흑돼지는 유전자특성 분석 결과, 육지 재래돼지와는 차별된 혈통의 고유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외형상으로도 육지 흑돼지는 귀가 크고 앞으로 뻗은 데 반해, 제주흑돼지는 귀가 작고 위로 뻗어 있다. 아울러, 제주도 특유의 기후와 풍토에 잘 적응해서 체질이 튼튼하고 질병에도 강해 우리나라 토종 가축으로서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체계적으로 보호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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