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 개혁 전도사 김성훈 박사
협동조합 개혁 전도사 김성훈 박사
  • 김민경·김재민
  • 승인 2015.06.25 11: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합농협 출범 15주년 특별기획

통합농협 출범 15주년을 기념해 6월 1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김성훈 장관 자택서 실시된 인터뷰 내용 중 일부를 먼저 보도한다.

본지는 통합농협 출범 15주년을 즈음해 특별기획으로 ‘통합농협 15년’이라는 주제로 3회에 걸쳐 특집보도를 할 예정이며, 6월 22일자 “통합농협 출범 15년 시너지효과는 어디로”에 이어 7월 6일자 협동조합 개혁 전도사 김성훈 박사, 7월 13일 “신경분리 단행 이후 농협의 구조개선 방안” 등을 연속 보도한다.

<편집자 주>

“농협․지자체가 바로서야 우리 농업 희망 있다”

“농업이 없는 나라, 농촌이 없는 도시, 농민이 없는 국민은 존재하지 않는다.”

농업경제학자로 대학강단의 교수로, 친환경 유기농 운동가이며 농림부 장관으로 평생을 농민과 함께해온 김성훈 박사는 농촌과 농업 살리는 일에 8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그 열정이 식지 않고 있다.

김 박사는 우리 농촌의 현 상황이 선진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가고 있다며 가슴 아파했다. 현재 의료·교통·교육·복지의 불편함과 차별 및 하찮은 대우를 받는 농촌의 삶 때문에 젊은이들이 하나둘 도시로 떠나고 결과적으로 고령의 노인들만 남아 농업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농촌이 파탄 직전까지 내몰린 상황이었던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김대중 정부의 초대 농림부 장관으로 취임한 김 박사는 농정개혁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박차를 가했다.

그 해 1만6000톤 이상의 분유재고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우유 소비권장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었고 김 박사는 우유를 밥에 말아 먹으며 몸소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임기 중 가장 어려웠던 일로 “83년 묵은 수세를 폐지하고 4개 협동조합을 개혁한 것”이라며 “일제시대에 뿌리를 두고 있던 우리 농업의 해묵은 숙제를 풀었다. 개인적으로 새천년농촌농업기본법을 마련해 농정의 패러다임을 바꾼 것에도 상당한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박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추진하는 개혁과제마다 곳곳에서 암초를 만났지만 굴하지 않고 취임 당시 약속했던 개혁을 완수했다고 밝혔다.

통합농협이 농협중앙회 조직만 비대하게 만든 실패한 개혁이라는 지적에 대해, "1단계 협동조합계획은 2단계 협동조합계획으로 가기 위한 과정"이라며," 2000년 7월 1일 통합농협 출범식에서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한 농업계 인사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1500여개에 달하는 회원농협을 700여개로 합병하고, 농협중앙회 내 경제사업장을 회원조합으로 이관하는 2단계 개혁안이 발표했는데, 이후 추진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박사는 당시 통합 농협법에는 이를 위한 연합회 근거 조항까지 마련해 여러 협동조합들이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했지만, 회원조합 구조조정도 중앙회 사업장의 회원조합 이관도 어느 것 하나 이뤄진 것이 없기에 1단계 개혁의 의미가 퇴색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농업의 발전과 농민의 살 길은 정부의 정책 개혁과 혁신이 필요하다며 농업협동조합이 설립의 취지에 맞게 농민을 뒷받침해주고 지방자치제가 지방 분권 수준까지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자치가 잘 이뤄지고 제도적 변화가 있어야 FTA와 같은 농업에 타격을 주는 일이 있어도 지방자치가 튼튼하다면 농민들이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도시농업 발전 및 열섬 현상 해결을 위해 신축건물 옥상에 정원을 만드는 일이 법으로 추진되길 바란다며 김 박사는 빌라 옥상에 직접 정원을 만들어 상추·깻잎·오이·명월초·뽕나무 등을 손수 재배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이 경관을 해치고 토양과 비료로 인해 옥상이 지저분해진다며 집값 하락을 염려해 옥상정원을 반대하고 있어 농업에 대한 인식이 아직도 좋지 않은 점을 안타까워하며 도시농업이 활성화 되면 우리 농업과 농촌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분위기가 만들어 질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박사는 지금도 우리 농촌과 친환경 유기농업을 위해 앞장설 것이며 많은 젊은이들이 농촌에 뛰어들었을 때 더 나은 농촌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당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