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우유 파산 이후 협동조합 필요성 절감
청주우유 파산 이후 협동조합 필요성 절감
  • 김재민 기자
  • 승인 2015.11.20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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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 신관우 충북낙협 조합장
   
 

충북낙협, 규모는 크지 않지만 조합원 참여율 매우 높아
잉여원유 문제 해결 위해 치즈가공사업 진출

신관우 충북낙협 조합장은 착유를 하는 조합장으로 유명하다.

농민들이 조합장에 당선되면 조합경영, 조합원관리(상담, 민원해결 등), 유관기관 및 협동조합간 협력 등과 관련된 많은 업무로 인해 본업인 농사일을 축소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본업으로 인해 많은 조합원들 그리고 직원들이 속해 있는 조합운영에 누를 끼치면 안 되기 때문이다.

신관우 조합장도 취임 초기에는 목장관리인과 안주인에게 목장 경영을 맡기고 조합경영에 집중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충북낙협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조합이 아니라 신관우 조합장이 조합장으로 취임할 때 만들어진 신설조합으로 조합의 자립기반 마련을 위해 이곳저곳을 뛰어 다녀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내 신 조합장의 목장 성적은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매일 매일 착유를 하며 소의 건강상태, 영양상태, 번식상태를 확인해야 하는데 역시나 신 조합장이 이를 체크하지 않으니 탈이 난 것이다.

이후 신 조합장은 새벽 착유는 직접 하며 소의 상태를 체크하고 있고, 목장장과 안사람에게는 오후 착유 등을 담당토록 하고 있다.

충북낙협은 2003년 창립한 조합설립 12년차의 신생조합이다.

대부분의 농협들이 길게는 50년 짧게는 20년 이상 된 것과 비교해 그 역사가 짧다.
이유인즉 한때 충북지역을 관할했던 청주우유가 2003년 파산 이후 농가들이 고통을 겪게 되자 신관우조합장을 비롯한 몇몇 낙농지도자들이 흩어졌던 농가들을 다시 규합해 2004년 지금의 충북낙협을 설립하게 된 것이다.

청주우유 시절 조합은 공기나 물처럼 중요했지만 조합원들은 그 소중함을 몰랐다가 조합이 사라지고 난 이후 조합의 중요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감했기 때문일까. 충북낙협은 그 규모에 비해 농가들의 조합이용률과 사업 성과는 기존 조합들보다 월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합 창립 이후 집유장건설, 낙농진흥회 집유조합선정, TMR공장 준공, 농협중앙회 회원조합 가입승인, 신용사업개시 등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사업들이 하나둘 이뤄져나갔다.

모두가 충북지역 낙농가들이 충북낙협을 중심으로 모두 모여들었고, 그 힘이 신관우 조합장을 더욱 열심히 움직일 수 있게 한 것이다.

충북낙협을 찾았던 11월 13일에는 신조합장은 그간 충북낙협이 격었던 수많은 어려움과 그 가운데 얻어낸 성과물들을 주욱 늘어놓으며 “낙농목장 경영은 매우 쉬운데 조합장은 매우 어렸다”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고비고비 마다 좌절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조합이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잘 포착하고 잡아 낸 신관우 조합장의 공 또한 충북낙협의 성장의 원동력중 하나다.

충북낙협은 최근에는 스트링치즈 가공공장과 치즈체험시설을 준공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치즈는 상당수가 농협목우촌의 유통망을 통해 판매가 되고 있고, 일부 우유급식 등으로 판매되면서 충북낙협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각광 받고 있다.

신 조합장은 관내에서 생산된 우유를 재료로 만든 치즈가 관내 학생들에게 공급될 때 정말 보람을 느낀다며, 흰우유는 간혹 싫어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치즈는 매우 인기가 높다며 치즈 공급을 위해 교육청과 충북도 관계자들과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전국적인 원유공급 불균형 문제와 관련해서는 저출산에 따른 수요 감소로 단기적으로 어쩔 수 없이 감산을 해야 하는 상황은 맞는 것 같다며, 농협중앙회 도움을 받아 젖소 도태사업을 전국 낙농관련 조합들이 하고 있지만, 더불어 원유가 부족할 때는 전국의 낙농가들이 다 같이 증산을 하고 모자랄 때는 함께 감산을 하는 시스템 구축을 위해 업계가 논의 중에 있다며 이러한 시스템만 갖춰진다면 향후 원유수급문제는 그리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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