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사료 평균 3.5% 가격인하···사료업계 난색
농협사료 평균 3.5% 가격인하···사료업계 난색
  • 박현욱 기자
  • 승인 2016.03.1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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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환차손 우려에 가격 인하 압박까지

 시장점유율 1위 탈환 목표 가격경쟁 혈투 예고

최근 취임한 장춘환 농협사료 대표이사가 사료가격 인하를 고려해보겠다는 방침을 밝힌 후 농협사료가 평균 3.5% 사료값 인하를 단행하자 민간 배합사료 업계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사료업계가 환차손으로 인한 경영난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농협사료의 가격 인하는 업계에 큰 충격으로 다가올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농협사료는 3월 17일, 구제역, FTA 등 어려운 양축농가를 위해 3월 18일부터 사료가격을 전격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3월 17일 현재 원달러 환율은 1174원, 올해 2월 25일 1241원을 기록하면서 5년 7개월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운 후 한풀 꺾인 모양새지만 지난해 4월에 기록한 1068원보다 100원 이상 높은 수치다. 업계는 지난해부터 달러대비 원화가치 하락으로 사료업체 대부분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올해 심각한 긴축경영을 고심하고 있는 상황.

농협사료가 사료가격을 인하한데는 새로 취임한 장 대표의 정무적 판단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뚜렷한 인하요인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최근 터진 각종 비리사고를 봉합하기 위해서라는 것. 또한 지난해 하림그룹에 내줬던 배합사료 시장 1위를 탈환해 정치적 입지를 굳히겠다는 의도로도 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지난해 7월 농협사료는 전체 생산량의 16.5% 점유하며 17.4%를 기록한 하림에 1위 자리를 양보했다. 장 대표는 취임사에서 축산물 판매사업 부문에서 경쟁력을 회복해 지난해 실적을 만회하겠다고 밝혀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일반 사료회사들의 가격경쟁도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카길애그리퓨리나, CJ제일제당 등 가축수직계열화를 하지 않은 업체로서는 자체 소비시장을 보유하지 않고 있어서 가격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한우에 집중된 판매구조를 가진 농협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축협배합사료 공장들의 가격 인하 또한 정해진 수순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축협이 덩달아 가격 인하에 나설 경우 진흙탕 싸움을 하고 있는 일선 사료시장의 피튀기는 경쟁구도가 심화될 것으로 보이며 사료비 절감을 위한 공동구매 확산 등 기업 간 가격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 사료업계는 대규모 구조조정도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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