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계 사태 되풀이 되나…중소 육계계열화업체 비상
청정계 사태 되풀이 되나…중소 육계계열화업체 비상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6.05.07 0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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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겨울의 데자뷰, 육계계열업체 치킨게임의 말로

 닭고기 산지가격 하락세가 멈출 기미를 안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형 육계 계열화업체들의 점유율 치킨게임으로 육계산업 전반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관련기사-본지 1219호, 1면)

문제는 계열업체의 과당 경쟁속에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위탁 농가에 전가되는 것이다. 올 들어 닭고기 공급량도 전년도 9000만 마리보다 11.3%보다 크게 상승한 1124만마리로 집계돼 닭고기 가격은 복날 특수 반짝 회복후 1100원~1300원대의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가공된 닭 규모는 9억6696만마리로 사상 최대 수준을 경신했지만 가구당 한 달 평균 닭고기 소비량은 전년보다 5.6% 감소했다.
 
공급과잉에 굴하지 않고 계열화 업체간 치킨게임은 예나 지금이나 바뀌지 않고 있다. 점유율 상위 업체가 14년 영업손실에 대해 15년도에는 영업이익을 냈던 반면, 중소업체인 청정계가 부도를 내는 사태에 이르렀으며 키토랑은 지난 3월 당좌거래가 정지되는 등 사실상 부도상태에 빠졌다.
 
농가에서는 전체적인 육계가격이 지속적으로 내려가면서 손해만 보고 있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국내 유수계열업체의 한 농가협의회장은 “청정계 부도로 육계 사육 농가들의 비참한 최후를 봤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회사 이익에만 몰두해 산업 전체를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업계와 농가에서는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서고 있어 농식품부의 관련 입장과 해결책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국육계사육농가협의회는 4일 성명서를 통해 “현재 육계가격은 생산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kg당 650원에 거래가 되는 실정이다"며  4월 한 달간 육계산업의 적자는 약 2000억 원을 넘어서서 계열업체를 비롯한 모든 유관업체가 언제 부도가 날지 몰라 전전긍긍하는 상황이다”고 상황을 짚고 “육계산업이 여기까지 온 것은 계열업체의 치킨게임 등 업계의 잘못도 크지만 정부가 닭고기 수급 및 가격안정에 관한 대책을 만들지 않고, 수급에 관한 모든 책임을 계열화사업자에 전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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