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즙 가공에 딱 맞는 양파 품종 ‘맵시황’ 탄생
양파즙 가공에 딱 맞는 양파 품종 ‘맵시황’ 탄생
  • 임경주
  • 승인 2016.06.15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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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품종 점유율 높이려면 국산품종 인지할 수 있게 홍보부터 강화해야

양파즙 가공으로 알맞은 양파 품종 ‘맵시황’과 다양한 색깔의 기능성 양파 품종 '엄지나라' 등이 새로 개발돼 일본 품종 위주재배에서 국산품종 재배율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촌진흥청 원예특장과학원은 지난 14일 수원 농업기술실용화재단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한편 국내 양파즙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지금까지 양파즙 가공은 품종 구분 없이 만들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가공업체마다 품질과 맛이 일정하지 않고 품질이 떨어지는 양파를 이용하는 등 양파즙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요소들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특유의 향으로 개개인의 기호도가 달라 섭취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도 발생, 건강식품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양파즙 가공용으로 특화된 품종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와 때를 같이해 원예특작과학원이 이번에 개발한 양파즙 전용 품종 ‘맵시황’은 5월 중순경 수확하는 중생종으로 매운맛이 적어 가공할 경우 맛이 순하고 깔끔한 것이 특징이다.

허건량 원예특작과학원장은 “맵시황 품종은 수량이 많은 생식용 품종으로 개발․육성했으나 소비자들로부터 양파즙으로 섭취할 때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 가공용 품종으로 재탄생하게 된 것”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2013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소비자 약 700여명을 대상으로 양파즙 블라인드 조사를 한 결과 ‘맵시황’ 선호도가 59.4%로 나타났다. 또 농가 실증시험 결과에서도 ‘맵시황’은 8줄 기계정식 시 수량이 8,645kg/10a로 높게 나왔고 구 크기도 고르게 나타났다.

전남 무안군에서 현장실증에 참여한 농가는 “직접 ‘맵시황’ 품종을 재배해보니 수량성이 높고 가공용으로 재배가 가능해 생산 및 가공을 통한 농가 이익을 높일 수 있는 품종”이라고 말했다.

농진청은 ‘맵시황’ 품종을 2016년 2월 전남 무안군과 전용실시를 통해 가공전용으로 특화해 확대 보급하고 있다.

이와관련 허 원장은 “맵시황은 고정종(양친과 유전적으로 동일한 자손을 생산하는 품종)으로 종자 가격을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어 경제성이 뛰어나고 전용실시한 무안군에서 7년간 종자 545kg을 생산해 270ha에 재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맵시황 수확 후 구 모양>

농진청 원예원은 이날 가공용 양파 ‘맴시황’ 외에도 새로운 수요를
              <맵시황 수확 후 색깔>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색의 양파 품종을 개발했다면서 적색 ‘엄지나라’, 연녹색 ‘스위트그린’, 백색 ‘화이트원’ 품종을 소개했다.

‘엄지나라’ 품종은 안토시아닌 성분을 가지고 있으며 모양, 구 크기, 색깔 등 순도가 높고 저장성이 좋아 생식용으로 적합하다는 것이 원예원의 설명이다. 특히 퀘르세틴(플라보노이드의 하나로서 항암, 항산화, 항염증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음) 함량도 기존 적색계 품종보다 많고 수량성도 우수하다.

이와 함께 ‘스위트그린’ 품종은 기존에 없던 연녹색을 띤 독특한 품종으로 당도 및 경도가 높아 샐러드용으로 적합하고 ‘화이트원’은 당도가 높은 품종으로 흰색 양파인 만큼 색깔이 잘 나타나지 않는 요리에 적합하다.

 허 원장은 “이들 품종들은 각각의 색과 특성이 있기때문에 소비자 기호도에 맞게 농가에서 함께 생산‧판매한다면 부가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이들 양파 품종을 종묘회사, 지자체 및 생산농가와 연계해 농가 현장실증과 시범사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보급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진청은 이같은 사업을 통해 국산품종 점유율을 2015년 19.1%에서 2021년까지 50%(양파 골든시드프로젝트 목표)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일본 품종 선호현상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현실에서 이같은 목표치설정은 무의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다양한 국산품종의 홍보와 기술보급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재배농가들이 국산품종인지 일본품종인지 인식하지 않고 씨앗을 구매해 재배하는 관행부터 계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허건량 원예원장은 이같은 지적에 “이번에 개발한 품종을 빠른 시일 내에 농가에 보급하는 한편 국산품종 홍보 및 소비 촉진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수입 품종을 대체해 값싼 종자를 보급하는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내 재배농가가 우리 품종을 인지하고 재배할 수 있도록 국산 양파 품종에 대한 홍보가 강화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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