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재배농가, ‘숫배’ 발생 많아 울상
배 재배농가, ‘숫배’ 발생 많아 울상
  • 임경주
  • 승인 2016.06.2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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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기 고온과 심한 일교차가 원인

올해 경기, 충남, 전남, 경북 등 전국적으로 ‘숫배’ 발생이 많아 배 재배농가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배 재배농가에서 흔히 부르는 ‘숫배’란 착과 당시 꽃받침이 붙은 유채과로 수확 시 과실 아랫부분(과정부)이 튀어나온 과실을 말한다. 정상과인 ‘암배’에 비해 외관상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배 재배농가의 소득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암배와 숫배 발생 여부는 착과 당시 과정부에 꽃받침이 붙고 떨어짐에 따라 결정되는데 보다 본질적으로는 재배적, 환경적 요인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는다.

먼저 재배적 요인으로는 결실지의 영양생장 상태가 중요하다는 것.

모든 과실의 모양과 품질은 꽃이 수정돼 세포분열이 시작될 때부터 결정되는데 이는 전년에 나무의 저장양분과 개화 당시 결실지의 영양생장 상태에 의해 좌우된다는 설명이다.

결실지의 세력이 전체적으로 균형이 잡힌 상태에서 착과된 과실이나 그 주위의 잎(과총엽)에 순조롭게 양분이 공급될 때 정형과인 암배가 형성된다. 하지만 결실지의 영양상태가 너무 과다함으로써 이에 반발해 새가지가 발생하거나 결실량이 적어 과실에 공급되는 양분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숫배 발생이 많아진다.

두 번째 환경적 요인으로는 개화 시기의 날씨와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개화기 시기에 25℃ 이상의 이상고온이 계속되거나 또는 하루일교차가 크게 벌어질 때 숫배 발생이 증가한다. 올해의 경우 4월 초순부터 20℃ 이상을 웃돌았으며 4월 하순에는 30℃에 육박할 정도로 이상고온이 지속됐었다. 또 밤에는 이상저온 현상이 나타나 4월 하순 일교차가 18℃에 이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품질좋은 암배 생산을 위해서는 먼저 전정법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전정방법은 결실가지의 기부에서부터 선단부까지 반발지 발생을 줄이고, 균형된 생육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나무 내부나 결실지 착과 부위에 도장성 영양생장을 방지하도록 수형을 구성하되 밀생가지는 없애야 한다.

시비법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 착과 당시 영양생장을 조장하는 밑거름은 피하고, 착과후 과실 비대기에 덧거름 중심으로 유기질 비료와 금비를 시용하는 것이 좋다. 착과시 잦은 강우로 토양내 수분이 많아지거나 공기 습도가 높아 가지도장(웃자람)이 우려될 때에는 영양생장을 억제시켜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암배 중심의 적과가 중요한데, 과실을 솎아낼 때에는 과실간의 거리를 20cm 전후로 두고 2~3개의 단과지당 1개 정도 남겨두고 작업하는 것이 좋다. 현재 지역별로 최종 적과가 진행되는 만큼 마지막 적과까지 최선을 다하는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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