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금지법 이후 한우 가격 지속 하락
청탁금지법 이후 한우 가격 지속 하락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6.12.2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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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축두수 주는데 가격 하락세 이어가...가격 지지선 붕괴 위험

한우산업에 청탁금지법의 파장이 좀처럼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청탁금지법 이후 도축두수는 9월 7만1289두에서 10월 6만7580두로 5.2%감소했고 1월부터 10월까지 한우 등급판정 마릿수는 전년 동기간보다 무려 19.1%가 감소한 60만9000마리인 데 반해 기세등등했던 한우값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도 내년 2월까지 전년도에 비해 6.5%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어 가격하락과 소비부진 요인만이 지적되고 있다.

즉, 도축두수가 감소하는 데도 불구하고 경락가격도 동반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것. 11월 지육평균가격은 1만6606원으로 청탁금지법이 본격 시행된 10월 1만7704원대비 6.8% 감소했다.

전국한우협회와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가 지난 11월 1일 ‘한우숯불구이축제’를 성황리에 진행하며 경락가격을 1300원 가량 상승시켰지만 청탁금지법의 폭풍을 잠재우기는 어려웠다. 소 지육가격은 16일 1등급 기준, 1만4463원으로 전날 1만5626원보다 1163원이나 하락했다.

더욱이 10월까지 조사된 바에 따르면 정액판매량도 전년보다 감소하고 송아지 입식의향도 저조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한우 농가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연말연시 수요 감소폭이 도매가격을 좌우할 것”이라며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외식 감소로 한우 수요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본지는 지난 추석, 김영란법 시행 전 마지막 명절 한우 소비에 대한 분석(9월12일자, 7면)에서 내년 설에 한우소비 위축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예측을 한 바 있다.

전국한우협회 김홍길 회장은 최근 한우산업발전 간담회에서 “한우 자급률이 36.5%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빼앗긴 시장의 점유율을 되찾기 위해선 한우 고급화와 저지방육 육성이라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진단하고 최근 저지방육을 고급육 시장과 함께 활성화 시킨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와 전국한우협회는 11월 1일 가격 상승 효과와 국민들에게 한우를 접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23일~25일 ‘한우숯불구이축제’를 한 번 더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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