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비거세우 시장, 돌파구인가 뒷걸음질인가
한우 비거세우 시장, 돌파구인가 뒷걸음질인가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7.02.13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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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세우 시장 활성화 두고 의견 분분
   
 

한우산업의 돌파구로 비거세우 시장의 활성화를 통한 수입 쇠고기 점유율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반대 여론도 적지 않아 충분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한우협회와 한우자조금은 비거세우 출하시 준수한 수익성을 내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연구가치가 있음을 밝히면서 관련 전문가들의 조언을 구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우자조금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비거세우와 거세우의 두당 수익성을 비교했을 경우 거세우 24개월령 2등급은 165만6000원, 거세우 1+등급은 160만5000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한우자조금 김창호 부장은 "비거세우는 한우 전체 도축 두수의 약 2.8%정도로 평균 도매가격은 1만5408원/kg으로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수익성을 단순 비교했을 때 24개월령 출하가 가장 높게 추정됐으며 24개월령 출하 기준, 수익성이 2등급 165만6000원, 3등급 판정 시 77만9000원 가량으로 추산됐다"면서 "연간 두당 수익으로 환산해 비교할 경우 비거세우 2등급 출하 시 거세우 1+등급을 상회하는 수준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는 단순 비교에 불가하며 축적된 데이터를 통한 타당성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국한우협회 김영원 국장은 “비거세우가 시장으로 쏟아지지 않게 적정물량을 컨트롤해야 한다"면서 "한우자조금이 진행하는 시식회 및 소비촉진 행사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반응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우 수소를 거세하지 않고 비육하는 것은 생산비를 낮추기 위함이다. 사료값 부담을 줄이고 거세우보다 출하시기를 앞당기기 때문인데 거세우보다 상대적으로 육질이 질겨 소비자에게 선택 받을 수 있는가에 대한 우려와 지금까지 고급화를 지향한 한우산업 발전에 배치된다는 지적에 따라 활성화되지 못했다. 더욱이 한우와 경쟁하고 있는 일본의 화우는 거세율이 1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때문에 비관적인 여론도 만만치 않다. 한 전문가는 "비거세우에 대해 한우산업의 발전을 위해 자제를 권유하더니 다시 활성화하겠다고 하면 농가들의 혼란을 부추기는 것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이선우 부장은 "결국 소비자 가격을 낮추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면 뼈 있는 제품을 개발해 20%정도 단가를 낮출 수 있다"면서 "부위별 혼합제품 등을 개발해 수입육과의 가격 격차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통업계는 비거세우 시장의 관심으로 어느 정도 한우산업의 자급률을 높이고 수입육과의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서세우 2, 3등급은 호주 냉장육 등심 수준의 가격대를 형성하기 때문에 관련 연구와 홍보전략에 따라 빼앗긴 점유율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태우그린푸드 조규용 상무는 "비거세우 시장은 충분한 경쟁력과 수요층이 있다"면서 "적정물량을 정해 고정적인 물량 확보만 이뤄진다면 유통업체 측에서도 충분히 파고들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조재성 사무관은 "현재 한우는 가정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비거세우 시장의 타탕성 및 경쟁력이 검증되면 일반 마트와 시중 소비처에서 메리트가 있도록 하는 등 방안을 모색해 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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