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금지법의 긴 그늘…한우산업 완만한 회복세
청탁금지법의 긴 그늘…한우산업 완만한 회복세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7.05.23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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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 한우가격 올해 1월 이후 강보합세 유지, 서서히 그늘 벗어 나나

송아지 번식의향·인공수정액 판매량도 상승세…기대 반, 우려 반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곤두박질 쳤던 한우가격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청탁금지법의 긴 그늘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우도축두수는 지난해 내내 2015년 대비 지속적인 감소세를 이어왔다. 올해 1~2월 한우 도축두수는 지난해 대비 8.5%감소한 1327두였다. 3월 역시 0.3%감소한 562두다.  한우 도축두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한우 가격 지지선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어 청탁금지법의 그늘이 한우 산업에 짙게 드리우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시세 정보에 따르면, 22일 한우 1등급 거세우의 kg당 도매가격은 1만6720원으로 조사됐다. 연말특수가 사라진 지난해 12월보다 9.6% 상승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9%하락한 가격이다. 그러나 올해 1월 20일 1만4211원까지 바닥을 친 후 반등세를 보여 주춤거리던 한우가격은 1만6000원대까지 회복했다.

전국한우협회는 "한우 가격이 사육비 대비 아직 높은 가격대를 형성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농가입장에서는 높은 가격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한우가 비싸다는 인식이 강해 다양한 소비행사와 시식회를 통해 한우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고 있다"면서 "유통 단계 축소를 위한 한우판매점 등 가격 절감제도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우 산지가격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송아지 입식의향도 회복세를 넘어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인공수정액 판매량이 올 1월에 전년 동월 대비 14.4% 증가한 후 2월에는 구제역의 영향으로 52.2%나 급감했지만 3월에는 다시 18.6% 증가하고 4월에도 8.5% 증가했다. 한우고기 도매가격이 kg당 1만 6000원대를 유지하고 있고 송아지 가격도 다시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한우 번식의향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송아지가격은 지난해 6월 두당 364만원 이후 하락세를 이어오다 올해 1월 286만원까지 떨어졌다. 곤두박질쳤던 송아지 가격은 4월 이후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낮은 315만원이다.

GS&J 표유리 연구원은 최근 한우동향 보고서를 통해 “송아지입식의향은 호황이던 2010년 수준을 상회하는 것으로 보여 송아지가격이 상당폭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현재 송아지 입식의향이 매우 높고, 그 결과 송아지 가격이 수급실세보다 지나치게 높은 수준에 있으므로 앞으로 송아지 가격이 상당 폭 하락할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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