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락사태 장기화 조짐…감축된 쿼터 회복 요구 협상 결렬
비락사태 장기화 조짐…감축된 쿼터 회복 요구 협상 결렬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7.05.24 18: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낙농가, “상생 파트너가 아닌 이용 대상으로 본다”

비락, “감축기간 정하지 않아…당장 원상복귀 어렵다”

비락 소속 비락낙농연합회는 지난 16일 비락 본사 앞에서 감축쿼터 회복을 요구하는 대규모 농가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비락낙농연합회는 “현재 원유수급이 안정권에 안착했음에도 불구하고 한시적 감축을 약속한 비락은 감축쿼터 원상복귀 약속을 저버렸다”면서 2014년 원유 공급 과잉사태로 1차 8%, 2차 5%까지 두차례에 걸친 쿼터감축에 대해 원상복귀를 촉구했다.

비락연합회 채석현 사무국장은 “한시적 감축이라 약속했지만 10차례가 넘는 방문에도 현재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으며 24일까지 주기로 한 답변도 없어 추가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락연합회 권용섭 회장은 “두차례 감축을 통해 어려움이 극에 달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는 비락연합회만의 문제가 아닌 낙농업계 전체의 문제”라고 지적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비락은 경영악화로 감축한 쿼터에 대해 원상복귀가 어려운 상황임을 되풀이 하고 있는 상황. 비락연합회 관계자는 “일부 낙농가들에게 집유 거부의사를 표출하며 엄포를 놓은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이승호 한국낙농육우협회장은 “협회차원에서도 비락과의 협상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으나 묵묵부답이다”며 “쿼터는 낙농가의 재산권이므로 비락연합회와 연대해 강력히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비락연합회 낙농가들이 분개하는 이유는 기업이 농가를 상생의 대상이 아닌 이용의 대상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비락낙농연합회 관계자는 “낙농진흥회 출범 당시 낙농가의 이탈을 막기 위해 잔류를 부탁해 경북지역에 납유했다. 그러나 2014년 공급과잉 사태 이후 180도 달라진 비락의 행태로 피가 마르는 심정”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