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축산 지위, 밥상 위 대표 인정받아야
높아진 축산 지위, 밥상 위 대표 인정받아야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7.06.15 0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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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분야에서 축산은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까?

최근 식습관의 변화와 육류 소비가 활발해지면서 지난해 돼지 생산액이 6조7702억원으로 품목별 농업 생산액 부동의 1위였던 쌀을 제치고 우뚝 올라섰다. 비록 돼지와 쌀의 생산액 차이는 1000억원이 채 차이가 나지 않지만, 주식인 우리 쌀이 농업생산액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처음이다.

농업 생산액 중 축산업은 약 42%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농업 부문 예산 14조 4887억원에서 축산분야에 책정된 예산은 농업 예산의 9%정도를 차지하는 1조 3214억원이다.

농업계 전문가들은 고령화, 1~2인 가구의 증가세와 더불어 육류 중심의 식단으로 변한 현대인의 식탁에서 앞으로도 쌀이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하기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어 축산 생산액은 농업에서 절반 가까이 될 날도 멀지 않다.

물론 쌀 생산농가가 돼지농가보다 150배 이상 많다. 쌀값이 폭락하면서 재고가 쌓이고 소비 부진의 여파로 과잉 공급된 쌀은 20년 전 가격으로 떨어져 어려운 상황이 심화되고 있다. 때문에 쌀소득보전변동직불금의 증액, 농업생산기반조성분야의 증액 등을 지적할 수는 없다.

그러나 농업 정책 방향에서 쌀에 치중된 예산을 축산분야에도 두루 넓혀야 한다는 것은 온당한 요구일 것이다. 축산분야는 어려울 때도, 성장할 때도 정부의 균등한 지원을 받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당시 농업에 대한 예산 확충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으며 농어민이 대접받는 나라를 주창했다. 특히 가축질병에 대해 근본적인 대책으로 축산진흥과 수의방역 업무를 분리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방역국 신설 또한 축산분야 예산확보가 절실한 이유다. 농림축산식품부 김영록 장관 내정자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기획재정위원회 위원도 두루 거치며 예산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농업에서 축산을 빼 놓을 수 없을 만큼 예산 확충을 통해 산업의 규모와 시대 상황을 고려해 축산인들의 불만을 잠재워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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