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내성 생각보다 심각
항생제 내성 생각보다 심각
  • 김수용 기자
  • 승인 2017.11.1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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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과 효율성 앞에 유혹 참기 어려워
항생제 내성과 식품안전진단이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람과 동물의 항생제 과대사용 및 오용이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인체의 위협이 고조되는 가운데 항생제 사용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회장 김연화)는 지난 4일 서울 영등포구 소재 국회의원회관에서 양승조‧김명연 국회의원과 공동으로 항생제 내성과 식품안전진단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양승조, 김명연 국회의원을 비롯한 축산관련 내‧외빈, 주부 등 50여명이 참석해 항생제와 관련된 내용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항생제 사용이 제한돼야 하지만 각 분야에 걸쳐 그 효율성이라는 부분에서 그 유혹을 외면하기 어렵고 사람들이 문제점을 크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면서 항생제 사용에 관한 인식개선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김연화 회장은 토론에서 “항생제는 그간 인간과 동물의 지병의 치료 및 억제, 성장촉진 등 매우 유용하게 사용돼 왔지만 항생제남용으로 인한 항생제 내성 문제가 보건 및 축산분야의 쟁점 이슈가 돼간다”며 “항생제의 내성문제는 신약 개발로도 억제할 수 없는 만큼 항생제의 사용은 신중하고 매우 제한적으로 사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승조 국회의원도 “동물과 환경, 인간의 건강이 하나로 연결됐다는 가축이 건강해야 인간도 건강해진다는 핀란드의 ‘원헬스’철학을 새겨야 한다”며 “싼 값에 대량생산을 추구하는 현실 앞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하나하나 고쳐나가는 자세가 필요한 지금”이라고 밝혔다.

생산자들도 항생제의 심각성을 인식하나 당장 현실에 받아들이기에는 어려운 만큼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홍재 대한양계협회장은 “축산물에서 항생제 사용에 대한 문제의 심각성은 높아졌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며 “우리나라 축산물이 생산성과 효율성만을 가지고 지금까지 달려왔는데 농가 이런 문제를 등한시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날 토론회 좌장을 맡은 박용호 서울대 교수는 “현재 항생제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나라가 중국인데 2050년이 되면 현재 사용량보다 약 2배 이상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가격이 싼 재료는 인체에 위험성이 따를 수밖에 없으므로 우리 스스로의 욕심 때문에 항생제 내성이라는 또 다른 재앙이 오기 전에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환경을 만들자”고 입장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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