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특성 반영된 사회적 경제정책 나와야
[농축유통신문 김영하 대기자] 우리 농촌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사회적경제의 활성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내용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원장 김창길)이 지난달 21일 ‘주민이 행복한 농촌형 사회적경제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완주로컬푸드 해피스테이션 모악산점에서 개최한 2018년 제2차 KREI 생생현장토론회에서 나왔다.
문재인 정부는 양극화와 일자리 창출 등 사회 문제를 해소하고 사회 공동의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주요 국정과제로 채택, 지난해 10월 열린 일자리위원회에서 ‘사회적경제 활성화 방안’을 확정해 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의 참석자들은 농촌 주민들의 사회적경제 정책에 농촌의 특성이 반영돼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국승용 KREI 연구위원은 ‘농촌에서 왜 사회적경제가 필요한가?’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농촌형 사회적경제 모델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범부처 사회적경제 활성화 대책은 대도시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재정자립도가 낮고 적극적 참여를 기대하기 힘든 농촌지역의 대한 맞춤형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농촌 사회적경제의 특성을 고려, 기존 농협이나 농업법인들이 사회적 경제에 관심을 갖도록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는 국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에 맞는 사회적 경제 모델로 먼저 행정이 선도하고 전문 인력을 확충해 지역사회와 결합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나영삼 완주군 사회혁신정책관은 ‘완주소셜굿즈 2025 플랜’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나 정책관은 협동조합 도시 모델인 이탈리아의 트렌티노를 완주군이 추구해야 할 롤모델로 꼽으며 사회적 경제 활성화 계획을 밝혔다. 2025년까지 부문별 사회적경제 조직을 기반으로 지역자립과 순환경제를 완성하는 '완주 소셜굿즈 프로젝트'는 400여개에 이르는 사회적경제 조직을 체계적으로 육성해 복지 의료 교육 문화 등 사회서비스 부문을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구상이다.
나 정책관은 향후 기존 사회적경제 조직의 생존율을 현재 20%에서 50% 이상으로 높이고, 완주군민 전체 사회적경제조직 참여율도 7%에서 30%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소셜굿즈 프로젝트를 통해 일자리 2000개를 5000개로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자립형 완주소셜굿즈 COOP(협동조합)을 300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청년정착에 필요한 일자리 ‘절실’
발표 이후 토론에서 토론자들은 인구소멸 대책과 아울러, 사회적 경제 생태계 조성, 지역조직의 연대와 협력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주영 씨앗문화예술협동조합 대표는 “최근 완주군 인구가 10% 증가할 때 같은 기간 청년 인구는 감소했다”며 “완주군이 지속가능하려면 청년인구 감소에 대해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제활동을 시작하는 연령대의 청년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영모 전북연구원 기획실장은 “대부분의 사회적경제 조직은 지역에서 경제활동이 단절되지 않는 것이 중점이 돼야하기 때문에 비용을 절감시키는 등의 사회적경제 조직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대응전략을 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안대성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 이사장은 이탈리아 트렌티노 사례를 통해 지역공동체의 필요에 의한 경제적·사회적 문제 해결방안이 사회적경제조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사회적경제조직 간 연대와 협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송주하 전라북도 사회적경제팀장은 농촌지역 노인의 경우 사회적경제에 대한 사업활동에 여러 어려움이 있는데 전북도는 올 하반기부터 100~200명 규모의 청년들을 모집, 농촌 마을로 들어가 월 200만원 수준의 소득을 보전하면서 사회적경제 활동 등 노인들이 하기 어려운 다양한 일들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 표했다.
강혜영 농식품부 농촌복지여성과장은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지역에서 스스로 활동할 수 있는 분위기나 상황들이 만들어지는 것이 중요한데, 완주사회적경제 네트워크가 만들어진 것은 대단히 고무적이다”며 “정부 정책도 네트워크 중심으로 일들을 할 수 있게 지원이 돼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농촌지역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해 농협의 역할도 강조, 지역의 사회적경제 조직에 농협의 마케팅, 시설, 노하우 등을 공유한다면 더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