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재료 공급구조 규모화필요성 제기[농업전망2012]
식재료 공급구조 규모화필요성 제기[농업전망2012]
  • 김지연 기자
  • 승인 2012.02.0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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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윤재 연구원, 정보체계 구축·물류체계 개선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이동필)은 지난 2일 잠실 롯데호텔에서 ‘농업전망 2012’ 발표대회를 개최했다. 대회는 1, 2, 3부로 나눠서 진행됐고 제2부 글로벌 시대의 도농상생과 협력에서는 분과별로 진행됐다. 그 중 4분과에서는 ‘식품산업과 농업의 연계’라는 주제로 토론이 진행됐다.

◈식품산업의 현황과 전망
2010, 2011년 식품제조업 출하액은 전년대비 8.3%, 5.5% 증가해 증가율이 감소하고, 식품제조업의 부가가치도 수입원재료, 유가 등의 상승으로 성장률이 둔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식품제조업 품목별 출하는 고급화하고 건강을 중시하는 경향이다. 유지류 출하는 대두유가 증가하지만 마가린, 쇼팅, 옥수수유는 감소하고, 주류 출하는 막걸리, 맥주 등 저알콜주류가 증가했으나 위스키, 소주 등 고알콜주류는 감소했다. 비알콜음료 출하는 생수, 두유, 커피음료는 증가했지만, 탄산음료는 감소했다.
2011년 가공식품 수출은 11월까지 가격이 전년보다 8.9% 상승하면서도 수출량이 15.5% 증가해 국산 식품에 대한 일본, 중국, 동남아 등지의 해외수요가 크게 증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산업은 특성상 내수 또는 내수와 수출 병행에 의해 성장이 주도되는 경향이다.
식품제조업체수는 최근 정체되고 있으나 업체당 매출 규모는 증가해 규모화됐다.
생산성 증가가 기술진보 등의 제약으로 정체되고 있다. 식품제조업 분야 R&D 지출액은 2008년까지 횡보했으나 2009년에 증가해 매출액대비 1% 수준이 됐다. 식품기업과 산지간 협업․제휴 사례가 최근 증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식품산업과 농업이 상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2012년 경제성장의 둔화로 식품 수요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두, 옥수수 등 국제곡물 가격은 지난해보다 하락해 식품제조원가의 감소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한․미 FTA가 발효되면 치즈, 돈육가공품, 알콜음료, 주스류의 수입이 늘어날 것이다.
향후 식품산업 성장은 과거에 비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 식품제조업 출하액은 2~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식료품이 3%, 음료는 1~2% 증가할 전망이다. 1~2인 가구의 증가와 고령화 등 인구사회구조의 변화로 식품 수요는 과거의 가격합리성과 편리성 위주에서 다양화․고급화의 특성이 강화될 것이다.
특히, 화학첨가물 무첨가제품, 저염제품 등에 대한 수요가 증대될 것이다.
 
◈친환경농식품의 소비실태와 과제
친환경농식품 구입경험자는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지속적으로 확대해 가려는 비중이 절대적이고 비 구입자의 경우 여건이 허락되면 구입하려는 잠재적 소비 계층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향후 친환경농식품 구매계층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가구당 구입품목과 구입량도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친환경농산물 구입은 대형할인점(40.0%), 농협계통(15.3%), 친환경농산물 전문매장(13.6%) 등의 순으로 많았다. 친환경농산물 가격 프리미엄은 적정 수준에 비해 유기 20%, 무농약 16%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농산물 섭취로 인한 건강증진 여부에 대해 ‘도움이 된다’는 의견(72.0%)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유기가공식품 구매 시 인증마크를 확인한다는 응답이 72.8%로, 식품첨가물을 확인한다는 응답이 67.8%로 높게 나타났다. 향후 유기가공식품을 구입하기로 희망하는 곳은 대형할인마트(36.5%), 직거래단체(17.4%), 전문매장(17.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유기가공식품의 가격 프리미엄은 적정 프리미엄에 비해 상당히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유기가공식품 섭취로 인한 건강증진 여부에 대해 ‘도움이 된다(48.8%)’가 ‘그렇지 않다(3.0%)’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친환경농식품 소비촉진을 위해 ‘가격인하’, ‘신뢰성 제고’, ‘적당한 구입처나 전문매장’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향후 생산자와 소비자를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소비촉진을 통해 친환경농식품 시장을 보다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 가격인하를 위해 생산·유통 부문의 적절한 관련 정책이 요구되며, 신뢰성 제고를 위해 철저한 인증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또, 친환경농식품의 건강과의 관계성 및 환경영향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

◈학교급식 식재료 공급체계 개선
1997년에 58.4%에 불과하던 학교급식률은 1997년부터 2003년까지 초․중․고등학교 전면급식이 완성되면서 2010년에 99.9%로 증가했다. 또한 2006년 이후 직영급식 중심으로 학교급식 체계가 전환되면서 94.6%의 학교에서 직영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학교급식 식재료 조달유형은 공급자 특성에 따라 △민간 공급업체를 통한 조달 △농산물유통공사의 사이버거래소를 통한 전자조달 △학교급식지원센터를 통한 조달 유형이 있다.
최근 학교급식지원센터를 통한 식재료 공급 사례가 증가하고 있지만, 학교급식 식재료는 민간 공급업체를 통한 공급이 일반적이다.
학교급식 식재료 공급체계 개선을 위해서 공급체계 구축 측면에서 학교급식지원센터의 확대를 통한 식재료 공급구조 규모화가 요구된다. 또한 학교급식의 효율성․투명성 제고를 위해 학교는 급식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역할, 학교급식지원센터는 종합물류, 품질관리 기능을 수행하며, 공급업체는 배송기능을 담당할 필요가 있다. 
제도적인 측면에서는 ‘학교급식법’ 상에 명확히 나타나고 있지 않은 학교급식지원센터의 개념과 역할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또한 계약 및 구매 관련 제도의 유연성을 확보해 식재료 공동구매, 장기 계약재배 등이 용이하게 이뤄지도록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
이밖에 학교급식지원센터-생산자(단체)-학교를 연결하는 학교급식 식재료 정보체계를 구축하고, 식재료 대량공급과 수요 창출을 위해 계약재배, 공동구매, 권장식단 도입 등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식재료 품질, 규격 등에 대한 표준을 마련해 식재료 물류체계를 개선하고 식재료 구매자와 공급자간 혼란 발생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 학교급식지원센터의 종합배송과 물류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물류센터 확보가 요구되며, 광역단위 학교급식협의회와 지역내 광역-기초 급식협의회를 마련해 지역간 연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로컬푸드와 지역 농식품산업의 활로
로컬푸드는 지역경제 활성화, 건강과 영양, 식품 안전, 에너지와 온실가스 절감 등의 측면에서 사회적인 편익을 창출하는 의미있는 활동이다.
로컬푸드는 그 특성에 의해 농업인 또는 중소 규모의 식품제조업체에서 생산된 농식품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중소농이 생산한 농산물과 지역 단위 소규모 식품제조업과의 관련성이 높다.
로컬푸드는 공간적 거리와 사회적 거리의 가깝고 먼 수준에 따라 직거래형 지역 내 유통, 직거래형 지역 외 유통, 유통센터 경유형 지역 내 유통 등의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직거래형 지역 내 유통이 전형적인 로컬푸드의 유형이다.
도시농업, 직거래 장터, 밥상 꾸러미, 생협, 학교급식 등 다양한 유형의 로컬푸드가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전체 농식품 유통에서 로컬푸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수준으로 로컬푸드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다각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로컬푸드 활성화가 빠르게 진전되지 못하는 이유로는 로컬푸드가 생산자와 소비자의 목적의식적 노력에 의한 사업이라는 점, 소비자 입장에서 로컬푸드의 구매가 용이하지 않다는 점, 로컬푸드 사업을 추진할 주체를 마련하기 어렵다는 점, 중앙 정부 차원의 지원정책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로컬푸드 활성화를 위해서는 식생활교육 등의 활성화를 통해 로컬푸드의 가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확대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로컬푸드를 요구하는 소비자 집단을 형성되고 활성화되는 것이 로컬푸드 확대를 위한 핵심 요소이다. 지방 농정은 로컬푸드를 주요한 정책 목표로 설정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농정 체계를 갖추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장기적 계획을 가지고 단계적으로 로컬푸드를 확대해 나가는 내실 있는 사업 추진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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