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농진청, 따로 노는 스마트팜·빅데이터
농식품부·농진청, 따로 노는 스마트팜·빅데이터
  • 김영하 대기자
  • 승인 2018.11.0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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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부족으로 중복 사업 부작용 우려

[농축유통신문 김영하 대기자]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농촌진흥청이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팜과 빅데이터 사업이 중복으로 추진돼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농식품부가 김현권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스마트팜 혁신밸리사업 시스템 설계와 DB표준화 방안으로 농진청이 통신프로토콜, 데이터 연계성, 이용자화면 등의 표준화 연구를 맡는다고 설명했다. 또 농진청, 농정원, 현장지원센터 등이 서버와 네트워크를 운영·관리하고, 혁신밸리 실증단지에서 빅데이터 수집과 운영·관리를 담당한다는 것이다.

농진청이 스마트팜 표준화부터 생육·실증데이터 DB 표준화, 그리고 빅데이터 수집과 관리, 네터워크 및 서버 운영 등을 맡는다는 것인데, 현재 농정원이 수행하고 있는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DB표준화와 데이터 연계, 그리고 서버와 네트워크 관리 등과 겹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 농정원은 스마트팜 빅데이터 수집·분석·활용체계 정립을 위한 정보화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스마트팜 빅데이터 플랫폼 운영체계 표준화방안을 제시했다. 그럼에도 농식품부는 스마트팜 혁신밸리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농진청이 개발한 생육데이터 포맷을 기반으로 혁신밸리내 스마트팜 데이터 수집과 DB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올해 첨단 기술 융복합 차세대 스마트팜 기술개발 사업에 60억원, 스마트영농 지원체계 구축사업에 15억원을 투입했다. 그리고 내년에 ICT 접목 정밀자동농업, 비용절감 기술개발에 493억원을 투입하는 것을 비롯해, 농식품부 농정원과는 별도로 ICT기기표준화, 생육모델, 생육관리SW개발 등 핵심기술 국산화, 빅데이터분석, 스마트팜 전문인력 양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마트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진청은 2016년부터 2017년까지 품목별 1세대 스마트팜 시범보급 및 현장실증연구 차원에서 9품목 49농가 17.7ha로 확대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해서 16개 시범농장을 상대로 토마토 생산성 향상을 위한 환경관리 의사결정지원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농진청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국가자격 스마트농업기능사를 신설하고 농고, 농대생을 중심으로 스마트농업전문가들을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농진청은 도입 첫해 105명 배출을 목표로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농진청이 스마트팜 전반에 걸친 기술개발과 보급은 물론 스마트 전문인력 까지 양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자 국내 농고, 농대생 교육훈련을 비롯해 농업인 교육 전담기관이기도 한 농정원과 충돌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농업정보화와 함께 농업인력 양성이 주된 사업인 만큼 스마트팜 전문가 양성은 농정원 입장에서 중요한 업무영역이기 때문이다.

김현권 의원은 에너지공단의 경우 지난해 1228000만원을 들여 신재생에너지 통합모니터링시스템(REMS) 오픈 및 공단 표준 프로토콜을 배포하고, 20185월부터 12월 접근성 확대 및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구축을 위한 고도화 사업을 진행중이라며 올해 추진 중인 융복합지원사업 67개 컨소시엄, 12000여 개소에 공단 통합모니터링 시스템 연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렇듯 신재생에너지 보급정책 등 다용도 활용 가능한 빅데이터를 확보해 나가고 있는 스마트팜은 농정원, 농진청 두갈래로 진행되고 있고, 부실한 통계, 허술한 데이터 관리로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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