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봄철, 논두렁 태우지 마세요”
“건조한 봄철, 논두렁 태우지 마세요”
  • 김수용 기자
  • 승인 2019.03.11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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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해충보다 익충이 크게 줄어

[농축유통신문 김수용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봄철 영농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논두렁 태우기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논두렁 태우기는 해충방제에 도움이 된다는 관행농법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 논두렁에는 해충보다 익충이 더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작물보호과 김광호 박사팀)이 올해 2월 초 전북 김제 벽골제 부근 논두렁 0.75에 서식하는 미세 절지동물을 조사한 결과 해충 비율은 5.5%였고, 익충비율은 94.5%로 나타났다.

그러나 논두렁을 태우고 일주일 뒤 같은 지역을 조사한 결과, 논두렁에 서식하는 미세 절지동물이 모두 줄어들었다. 특히 유기물을 분해해 농생태계의 물질순환에 큰 역할을 하는 톡토기의 경우 82.1%가 감소하는 등 익충의 비중이 크게 줄어들었다.

과거의 자료에 따르면 논두렁을 태운 뒤 약 2개월이 지난 뒤 해충과 익충의 밀도가 거의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는 주변의 비소각지(불을 태우지 않은 곳)에서 확산돼 온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최근(33)까지 발생한 산불은 전체 187건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논밭두렁 태우기가 원인이 된 경우는 11.2%(21, 면적2.48ha)였다.

농촌진흥청 이상계 작물보호과장은 영농철을 앞두고 관행적으로 뤄지는 논밭두렁 태우기는 해충방제 효과보다 건조한 봄철 산불 발생 가능성을 높이므로 자제를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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