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수출 갈수록 어렵다…“같은 등급, 다른 품질” 난색
한우 수출 갈수록 어렵다…“같은 등급, 다른 품질” 난색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9.04.05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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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김재광 기자] 

한우고기 수출 업체 대표자들
등급제 개편 수출 악영향 우려
해외 바이어 접촉·검역협정 등
국가 단위 수출 장려 태도 주문

올해 말 개편되는 쇠고기등급제가 한우 수출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수출업계 대표자들은 “홍콩 내에서 한우고기 품질이 들쭉날쭉하고 떡지방(과하게 몰린 지방)도 부쩍 많아져 불만이 많다”며 “시장확대가 계속 어려운 가운데 앞으로 개편될 쇠고기 등급제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지난 3월 26일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회의실에서 열린 한우·한돈수출간담회에서는 특히 한우고기 수출과 관련된 내용이 주로 오갔다. 그중 뜨거운 감자는 ‘한우고기 품질’과 ‘국가간 검역협정’이었다.

3년간 한우 수출을 지속하고 있는 기본 이준호 대표는 “지난해 냉동육 수출로 인한 한우 품질 이슈로 한우의 프리미엄 이미지에 타격이 있던 것이 사실”이라며 “3년이 지난 지금 현 상황에 맞게 다시 전략을 재설정하고 재정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홍콩 바이어들이 같은 등급의 한우임에도 품질이 다르다는 게 가장 큰 불만인데, 올해 말 쇠고기 등급제가 개편되면 불만이 더욱 고조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현실적으로 냉동육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강제할 할 수 없는 상황. 게다가 올해 말 개편되는 쇠고기등급제는 1++와 1+간격이 커져 같은 1++라도 품질차가 커진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홍콩에 소비홍보와 더불어 국내 쇠고기등급체계에 대한 홍보를 동반해야 한다는 데도 견해를 모았다.

한우 수출을 하고 있거나 준비중인 업체 모두 한우품질과 등급제 개편으로 인한 수출환경 악화 우려에 공감하는 모습이다. 대표자들은 민간 업체가 풀기 어려운 국가간 검역협정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랐다.

씨엘아이 이욱기 대표도 “수출품에 대해선 면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한우 수출이 확대되지 못한 데는 맛과 품질을 균일화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어메이징파인푸드 허 육 대표 또한 “등심 단면만 보고 등급판정을 하다 보니 간혹 커팅하고 보면 저품질이 종종 들어오는데 대체품으로 교환하더라도 온전히 회사의 손실이기 때문에 제도적 개선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대표자들은 해외 바이어 접촉을 위한 정보제공과 대중국 열처리 가공육에 대한 검역절차 해결 등 정부가 추진해야 할 가교 역할을 주문했다.

전국한우협회 서영석 부장은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서도 등급신뢰도가 낮다는 지적이 많다”며 “축평원에 시범사업으로 마블링 넘버를 표시해보자고 건의하는 등 한우협회와 수출분과위원회 차원에서도 보완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철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장은 “수출전선에서의 건의사항과 애로사항을 정부에 적극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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