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큰 폭 오를까 두고 전망 엇갈려
[농축유통신문 김영하 기자]
연이은 태풍으로 전국 재배면적의 4.1%에 달하는 약 3만ha의 벼가 도복돼 쌀 생산량이 지난해 대비 3.1% 감수한 374만9000톤으로 줄어 신곡 예상수요량보다 5만톤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쌀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수확기 쌀값에 폭등이 조심스럽게 예측되고 있다.
지난 1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가 발표한 '쌀 관측속보'에 따르면 올 쌀생산량은 이같이 지난해 대비 5만톤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올해 7차례에 걸친 태풍으로 전체 벼 재배면적의 3.1%에 달하는 3만ha의 벼가 도복됐는데 호남지역의 피해가 전체 피해면적의 59.2%에 달하는 상태다. 이에 따라 2019년 쌀 예상단수는 514kg/10a로 당초 전망치 517~522kg/10a보다 대폭 감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이는 벼 생육에 중요한 시기인 등숙기에 연이어 발생한 태풍과 일조량 부족 등의 영향으로 대부분 지역의 단수가 지난해 보다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남지역의 작황이 타 지역보다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태풍 등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 벼 전량을 농가로부터 매입할 방침이지만 피해 벼 매입규모가 커질수록 시장에 공급될 수 있는 신곡 물량이 더욱 감소하므로 물량 부족 현상이 예상보다 심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쌀값이 오를 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이와 관련 윤원습 식량정책과장은 “올 쌀값은 태풍의 영향으로 생산량 감소에 따른 신곡수요량의 부족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재고미를 풀면 부족하지 않도록 쌀의 수급조절이 가능하다”며 “이같은 상황으로 쌀값이 오르겠지만 이 때문에 변동직불금을 지불할 사유가 매우 낮아져 공익형직불제의 도입 등 정책을 수행하는 데는 수월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