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가 연동제 회피하는 유업체
원유가 연동제 회피하는 유업체
  • 엄지은 기자
  • 승인 2020.07.17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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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가, 원유가격 인하 주장하는 유업체에 경고
유업체 낙농가와 신뢰 무너뜨리면 대가 치를 것

[농축유통신문 엄지은 기자] 수입유제품을 찬양하고 연동제 폐기를 주장하는 유업계에 낙농농가가 분노했다.

한국유가공협회장이 지난달 26일 언론을 통해 “향후 5~6년 뒤 값싸고 질 좋은 무관세 유제품이 쏟아질 것”이라며 “원유가격 연동제가 구제역 이후 낙농가 증산 정책으로 2013년 도입됐다”라는 거짓주장까지 하며 낙농가와의약속인 원유가격 연동제 폐기를 주장해서다.

한국낙농육우협회 충북도지회는 성명서를 통해 “2020년도 유대협상 자리에 불참해 대리참석자인 실무자를 협상테이블에 앉혀 백색시유 적자 주장과 함께 원유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낙농가 원유생산 감축을 운운하며 생산자측 대표들을 겁박한다고 하니, 예의범절을 중시하는 대한민국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고객과의 약속과 신뢰를 중시하는 유업체 경영이념의 슬픈 이면을 보는 것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라고 심정을 전했다.
이에 낙농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재고누적을 호소하면서도 이면에서는 혼합분유 수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유업체가 백색시유 적자를 주장하며 원유가격인하를 요구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낙농육우협회 충북도지회는 “유업체는 원유가격 연동제의 합의정신을 거울삼아, 유업계대표가 협상장에 직접 나와 성실히 원유가격 협상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라는 옛 속담이 있듯이 낙농가와의 신뢰를 무너뜨린다면 유업체는 몇 배의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이번성명서는 우리 충청북도 낙농가들이 유업체에 고(告)하는 마지막 경고다”라고 밝혔다.
한편, 15일 열린 ‘제7차 원유기본가격조정 협상위원회’에서도 생산자와 수요자와의 입장차이는 좁혀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낙농업계에 불안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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