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경영 ‘경남집유소’ 결국 폐쇄로 가닥?
적자 경영 ‘경남집유소’ 결국 폐쇄로 가닥?
  • 엄지은 기자
  • 승인 2020.10.21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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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진흥회, 집유소 폐쇄·업무 이전 계획 발표

경남집유소, 노후화·경영상 문제 폐쇄 불가피

관련 낙농가 생존권 빼앗는 말살 정책반발

 

[농축유통신문 엄지은 기자] 

낙농진흥회가 관리하고 있는 경남집유사업소가 시설의 노후화경영상의 문제 등으로 폐쇄 위기에 놓였다

매년 적자 경영에 허덕이던 경남집유사업소의 폐쇄가 가시화되자 해당 집유소를 이용하는 서부 경남 낙농가들은 적자를 떠안고서라도 유지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농가의 반발에도 낙농진흥회는 경남집유소를 폐쇄하며, 경남집유소의 집유 업무를 내년부터 부산우유로 변경한다는 계획이다관련 낙농가들은 낙농진흥회 참여 집유조합으로의 업무 이관 또는 집유조합 신설을 요구하면서 갈등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노후된 경남집유소, 운영비만 1억 원더이상 유지는 힘들어

낙농진흥회는 현 경남집유소는 7년 전 이미 폐쇄됐던 빙그레 집유소(경남 고성)를 임차했던 것으로, 폐수처리장 노후화로 수질 악화 요인 상존한다고 전했다. 이에 시설개선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투자비용 과다하게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또한, 경남집유소의 집유효율은 전국 최하위 수준으로 타지역 대비 높은 집유비용과 유가공장까지의 이송비가 추가 필요로 인해 유업체들이 해당지역의 원유구입을 기피한다는 것이다.

더불에 집유소 허가의 필수 조건인 책임수의사 정년이 올해 12월이며, 집유소 직원(4) 급여상승에 따른 진흥회 경영손실액이 매년 증가해 더 이상 유지는 힘들다는 것이다.

현재 경남집유소는 직관리 운영시 매년 약 1억 원의 운영비용 발생하고 있다.

이동철 낙농진흥회 집유팀 부장은 오래된 전 빙그레 집유장을 사용하면서 화재 사고노후화 된 폐수처리장책임수의사 정년퇴직 등 많은 문제가 있다. 이에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고자 1년 전부터 운영방안에 대해 고민해왔다라며 “다행히도 부산우유가 집유 업무 대행의사를 피력하면서 업무 이관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남집유소 폐쇄, 서부경남 농가 생존권 빼앗는 말살 정책

반면 서부경남 농가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비 진흥회 집유조합이자 가공조합인 부산우유로의 집유이전은 경남 진흥회농가의 생존권을 절대 보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부 경남 농가들은 경남집유소를 유지하며 발생하는 적자를 안고서라도 경남집유소를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이는 현재 경남집유소에서 진행되고 있는 경남 진흥회 낙농가에 대한 쿼터관리, 지도업무 등의 중단으로, 부산우유는 집유 업무만 대행해 비조합원인 경남 진흥회 농가의 쿼터 관리가 어려워 경남 진흥회 낙농가의 기준원유량 매수 및 매도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경기도 진흥회 낙농가들의 원유를 충북낙농협동조합과 당진낙농협동조합이 집유하는 것처럼 경남 집유소가 폐쇄된다면 전남낙농협동조합, 경북대구낙농협동조합 등 진흥회 집유 조합에서 집유를 맡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이다.

이명호 경남 낙농진흥회 낙농가연합회장은 이미 낙농가들은 경남집유소를 유지하기 위해 드는 적자를 농가들이 다 감당할 수 있도록 전 농가에 서명을 받아놓은 상태라며 집유 업무를 부산우유로 이관하면 경남 집유소에서 진행되고 있는 쿼터 관리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물론 원유검사와 관련한 농가 불이익 등 다양한 어려움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이번 경남집유소 폐쇄와 부산우유로의 이전은 예고가 없었다. 낙농가들도 인근 조합 집유차 기사들을 통해 알게 됐다라며 더이상 경남 집유소를 직영하기 어려운 상황이더라도 최소 1년 이상의 유예기간을 둬 조합 설립 또는 진흥회 참여 집유조합이 집유 대행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와 관련해 낙농진흥회 관계자는 부산우유가 집유대행을 한다고 해서 낙농진흥회와 경남 진흥회 낙농가간의 원유생산계약상 변동은 없다면서 진흥회 소속 낙농가의 쿼터는 전적으로 낙농진흥회가 관리하고 있으며, 쿼터 인도·인수 업무를 포함한 지도업무는 부산우유가 낙농진흥회 규정에 따라 현재와 동일하게 해당 업무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경남집유소 폐쇄는 서부경남 낙농가의 안정적인 낙농경영을 위해 1년간 준비하고 심사숙고한 계획으로, 낙농가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 드린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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