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낙농산업 ‘내우외환’에 설 자리 잃어가
국내 낙농산업 ‘내우외환’에 설 자리 잃어가
  • 엄지은 기자
  • 승인 2021.02.0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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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 낀 수출시장…내수는 수입제품 장악
낙농업계, “수입유 대책·신 수출국가 진출 필요”

 

[농축유통신문 엄지은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우유 수출실적이 감소하고 있는 반면, 유제품 수입은 거센 공세를 이어오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수입 유제품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0년 수입 유제품의 시장 점유율은 53.9%로 2015년 대비 8.7%p 상승했다. 이는 FTA 체결로 관세 인하 및 무관세 할당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소비자 선호가 다양해짐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유제품 수입량(원유 환산)은 전년 대비 6.0% 증가한 244만 2,000톤으로 추정된다.

특히 수입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치즈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며 수입 시장은 더욱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치즈의 소비량은 2015년 이후 연 평균 6.3%씩 증가하며, 지난해 전년 대비 11.9%증가한 18만 6,000톤을 기록했다.

반면, 원유생산량은 지난해 양호한 기상여건으로 인한 생산성 증가로 1.9% 늘어난 208만 8,000톤으로 집계됐으나, 예년 수준인 205~210만 톤 수준에 머물렀다. 눈에 띄게 증가한 수입유와 비교했을 때 미비한 수준을 보인 것이다.

설상가상 수출시장 또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식품 수출 정보가 최근 발표한 ‘농림수산식품 수출동향 및 통계’에 따르면 한국산 생우유와 조제분유의 지난해 누적 수출액은 각각 1,666만 5,031달러,
9,090만 달러로 전년 대비 약 6.6%, 5.3%가 감소한 것으로 나왔다.

무엇보다 가장 많은 수출물량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시장으로의 진출에 먹구름이 끼며 당분간 수출시장의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12월 기준 중국으로의 수출 물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했으나 이는 연말 재고 소진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며, 한류 스타를 활용한 광고 등 활발한 홍보를 전개하고 있음에도 중국 현지 브랜드와 경쟁 심화 추세를 보이며 수출이 정상화 됐음에도 불구하고 회복세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낙농업계 관계자는 “물류 대란의 심화로 선박 연기, 취소 등이 잦고 운임비 상승으로 부정적인 수출 상황이 이어지며, 올해 또한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수출액이 달성될 것”이라는 목소리와 함께, “주요 낙농 수출국의 원유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버터, 치즈, 분유 등의 생산량 및 수출량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국내 낙농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 내 자국산 제품의 출시가 활발해지며 한국산 조제분유의 경쟁력이 약화돼 수출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하며, “반면에 베트남, 사우디를 비롯한 새로운 국가로 수출이 확대돼 전망이 밝은 만큼 지속적으로 다른 동남아 국가들을 비롯한 해외시장에 판로를 확장해 안정적인 수출시장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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