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대체육, ‘고기’라고 불려도 되나
[기자수첩] 대체육, ‘고기’라고 불려도 되나
  • 엄지은 기자
  • 승인 2021.11.26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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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엄지은 기자] 

햄버거부터 양념치킨, 불고기를 비롯해 이제 대체육은 우리가 알던 콩고기를 벗어나 다양한 형태로 소비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고기인데 고기는 아닌 고기인 대체축산물 시장은 점차 볼륨을 키워오며 축산물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동물 복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채식주의자가 늘자 고기를 대신해서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대체축산물 공급이 늘고 있는 것이다. 고기를 얻기 위해 동물을 사육·도축할 필요가 없다보니 탄소 발생 절감 효과가 있다는 얘기도 나오며 그 인기는 더욱 상승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1542,400억 원에서 올해 61,900억 원으로 증가했다. 나아가 2023년엔 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같은 인기에 대형 식품업체는 물론, 식품 신생기업들도 앞 다퉈 대체육으로 만든 제품을시장에 내놓고 있다.

소비자 시장에서 대체축산물의 비중이 늘어나며 축산업계 사이에서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음과 동시에 명칭에 대한 소비자들의 혼란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유럽 국가에서도 진짜 고기를 사용하지 않은 대체축산물을 가짜고기라 부르며 소비자들에서 혼란을 줄 수 있다며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도 식물성 대체축산물인 임파서블버거, 비욘드미트 등에 대해 어떤 명칭을 사용할 지에 대한 법안 개정 움직임과 함께 이를 저지하려는 이들도 존재한다.

고기의 사전적 의미는 일반적으로 온갖 동물들의 먹을 수 있는 살(근육, 지방)을 뜻한다. 넓게 보면 동물의 몸이나 살 그 자체를 뜻하는 것이다.

과연 고기가 들어있지 않은 대체축산물을 대체육’, ‘콩고기등 고기의 의미가 들어간 이름을 붙여도 될 지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소비자의 알 권리와 축산농가 권익보호를 위해 대체육이라는 명칭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도 무시해서는 안된다.

대체축산물시장이 점차 몸집을 불려오고 있는 만큼 이를 받아들일 준비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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