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축산자재 계통구매 부진 이유 살펴보니
농협 축산자재 계통구매 부진 이유 살펴보니
  • 김재민 기자
  • 승인 2012.06.2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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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부서 이원화·배합사료 유통보단 생산 집중

농협중앙회가 화학비료에 이어 농약, 농기계까지 주요 농자재의 계통공동구매 사업을 강화해 주요 농업용 자재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화학비료는 이미 농협을 통해 대부분 유통이 되고 있고 농약의 경우 60%까지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시장을 견제하는 수준을 넘어 가격 제시 기능까지 하는 수준에 와 있다.
농기계의 경우 농기계 임대사업을 통해 고가의 주요 농기계를 농가들이 구매하지 않더라도 사용할 수 있게 됐고 농식품부에 강력한 건의를 통해 수십 년간 유지돼온 농기계 고시제도를 폐지하고 경쟁 입찰을 통해 과거고시 가격보다 저렴하게 농기계를 구매해 농가에 공급하면서 농가들의 부담을 낮춰주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재 농협중앙회의 농자재 부분에서의 영향력은 국내 농업자재 회사들을 압도하고 있으며 농협=농자재라는 인식을 가질 정도로 영향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에 비해 축산부분 농자재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배합사료의 경우 농협계통배합사료의 점유율이 30% 초반 대를 유지하고 있고 또 일반 배합사료 회사의 제품은 취급하지 않으면서 농자재 판매 부분 영향력 또한 취약한 상황이다.
축산용 농기계의 경우 잘 홍보가 되지 않으면서 농협을 통하기보다는 대부분의 농가들이 지역 축산기자재 대리점이나 제조사를 통해 기자재 정보를 얻고 거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정부의 투융자 대상 기자재도 농협중앙회와 회원축협의 경우 자금지원 업무만 담당할 뿐 실제 농가들의 기자재 구매는 농협을 통하지 않고 대부분 업체와 직거래가 우수기자재 정보를 제공하거나 축산기자재를 공동구매해 저렴하게 공급하려는 노력은 등한시 하고 있다.
여기에 농협중앙회 농업경제부분에서의 농기계 은행사업을 통해 고가의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와 같은 농기계를 농가들이 직접 구매하지 않고도 빌려 쓰거나 또 대행 작업을 통해 고령화된 농업인들의 노동 강도를 낮춰주고 또 고가의 장비 구매에 따른 부채 등의 문제까지 해소해 주고 있는 것과 달리 축산경제부분은 일부 회원축협이 이를 시행하고 있지만 일반화되지 않으면서 시장에서 영향력이 취약한 상황이다.
여기에 농협의 축산부분 기자재계통구매 사업은 일반 축산기자재는 축산컨설팅부가 조사료 작업기와 축산분뇨관련장비·배합사료 등은 축산자원부가 구매사업을 담당해 업무가 이원화돼 업무의 효율성 또한 떨어뜨리고 있다.
더군다나 축산자재 계통구매사업에 대한 홍보가 조합원은 물론이고 구매를 담당하는 일선 축협 담당자 또한 잘 모르고 있어 사업 실적 또한 저조한 상황이다.
특히, 가장 큰 시장인 배합사료 부분의 경우 농협 계통사료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합사료만을 취급토록 하고 있어 사료판매 부분에서 농협의 기능이 취약하다는 평가다.
이미 경종농업부분의 사료나 마찬가지인 비료의 경우 농협중앙회가 국내 전체 비료회사의 총판역할을 하며 가격 협상을 통해 직접 가격을 책정하고 있는 것과 달리 배합사료의 판매는 계통사료만을 취급하다 보니 직접적인 가격 경쟁이 되지 않고 농협중앙회가 일반 배합사료의 판매 가격에 대한 영향력이 없어 자랑하고 있는 가격 견제 기능도 거의 일어나지 않고 있다.
농협중앙회가 배합사료 부분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일반사료 또한 함께 판매함으로써 직접적인 가격 경쟁을 유도하고 생산이 아닌 판매에서 전체 배합사료 시장을 장악해 나가는 방향으로 사업 전환해야 농가들에게 더 큰 혜택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배합사료의 경우 공급자 위주의 시장에서 소비자 위주의 사장으로 전환 된지 오래지만 아직까지 농협계통배합사료 공장의 경우 이러한 변화에 익숙하게 반응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결국 축산자재도 농협경제부분과 같이 생산보다는 유통부분에 더 집중함으로써 영향력은 확대하고 리스크는 회피하는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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