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 자본만 앞세운 축산시장 진출 환영 못 받는다”
“사조 자본만 앞세운 축산시장 진출 환영 못 받는다”
  • 김재민 기자
  • 승인 2012.06.28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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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조 그룹 이 국 내 중견 오리 및 삼계계열화 업체인 화인코리아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시도와 이를 막아서려는 화인코리아 현 경영진의 싸움이 법정공방으로까지 어어지면서 1년 넘게 축산업계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여러 차례 보도된 바와 같이 사조그룹은 배합사료계열회사를 동원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척하면서 재무상태가 좋지 못했던 화인코리아의 약점을 간파 위장계열사 등을 통해 담보채권을 몰래 사들였고 적정한 수준까지 채권 확보가 끝난 이후에는 이전까지의 협력관계를 깨뜨리고 화인코리아의 회생절차를 방해하며 파산을 통
해 화인코리아의 자산을 적은 비용으로 인수하려 했다.
사조그룹의 이 같은 행태가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최근 대기업 중소기업 동반성장 그리고 경제민주주의 등의 화두가 우리사회에 급속히 퍼지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 법적인 문제를 넘어 정의롭지 못하다는 비판을받고 있다.
국내 축산업계 내에서 M&A는 2000년대 들어 많이 일어났다.
이지바이오시스템을 서울사료 등 배합사료공장 인수, 도축장 인수, 마니커의 지분확보를 통한 경영권획득, 대형양돈장에 대한 지분참여와 인수 등이 있었고 하림그룹은 이보다 앞서 제일사료 등 배합사료업체를 시작으로 주원농산, 팜스코, 선진, 한강CM 등 돼지, 오리, 닭계열화업체 등 많은 업체의 지분인수 등을 통해 M&A를 성공시켜 왔다.
일부 M&A 과정에서 농가들과 마찰도 있었지만 무리없이 사업들을 진행하면서 국내 축산업계 리딩컴퍼니로 이들 업체는 손꼽히고 있다.
그러나 수산기업인 사조그룹의 경우 축산업계에서 점차 공공의 적으로 떠오르고 있다.
3조 매출을 올리겠다는 전력에 따라 축산관련 기업과 인프라를 잇달아 매입하며 축산업계에 진출했지만 배와 그물, 직원만 있으면 제한된 쿼터 내에서 마음껏 잡아 올리는 참치와 달리 축산업은 농장이 필요하고 돈을 들여 일일이 가축을 입식하고 또 이를 농업인들이 키워 납품을 받아야 하는 등 여러 네트워크가 있어야만 사업
을 할 수 있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함께 희생하고 함께 열매를 따자는 토종닭업계의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혼자 종계감축을 거부한 사건 그리고 이번 떳떳이 회사를 인수하지 않고 화인코리아의 담보채권을 몰래 매입하는 등의 행태는 종축-사료-농장-가공 등의 업계가 얽혀 있고 사로 견제하며 협력하고 있는 축산업계의 생리와는 전혀 맞지 않는 모습이다.
돈만 있으면 되는 참치잡이와 여러 산업 종사자들의 동의를 구하고 협조를 얻어야 사업을 할수 있는 축산분야의 차이를 사조그룹 주진우 회장은 모르는 듯하다.
국내 최대 축산종합그룹인 하림도 사업을 확장할 때마다 주변 농가와 축산업계지도자들의 동의를 얻고 오해 살만한 일이 있다면 축산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오해를 풀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사조그룹의 축산부분 사업행태는 약탈자 점령군과 같이 업계에 군림하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사조그룹이 수산을 넘어 축산부분까지 사업확장을 원한다면 먼저 축산업계의 생리와 사업 구도에 대해 먼저 공부하고 자본만을 앞세워 사업을 확장하려 하는 것이 아니라 사조가 축산업계에서 어떻게 행동할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업계와 어떤 방식으로 화합하고 융합할 것인지에 대한 분명한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사조가 꿈꾸던 축산시장 매출 3조원 달성 이전에 슬그머니 사업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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