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농가 볏짚도 맘 놓고 못쓸 듯
축산농가 볏짚도 맘 놓고 못쓸 듯
  • 김재민 기자
  • 승인 2012.09.14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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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사육두수 최대… 벼 재배면적은 최소

벼의 추수가 본격화되면서 내년 배합사료 가격 인상을 앞두고 축산농가들이 생산비를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볏짚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볏짚 공급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요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사상최대로 급등했던 볏짚 가격이 지난해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볏짚을 주로 사료로 사용하는 한우와 젖소 사육두수가 지난해 보다 더 늘어 있고 내년 1분기 배합사료 가격이 10% 이상 오른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저가 조사료인 볏짚을 확보하려는 농가들의 움직임은 더욱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450kg 볏짚 곤포 1개 가격은 평년 4만5000원으로 2010년 11월 5만 6000원으로 24%가 급등하며 농가들은 정부에 대책 마련을 호소하는 등 큰 혼란을 낳은 바 있다.
지난해 볏짚 가격 폭등은 수요도 수요이지만 벼 재배면적이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으로 2010년 89만2000ha였던 벼 재배면적이 85만4000ha로 4.3%나 줄며 볏짚 대란의 주 원인으로 손꼽힌 바 있다.
문제는 올해다.
벼 재배면적이 올해 추가로 줄었고 가축사육두수는 감당하기 힘든 수준까지 늘어났기 때문이다.
볏짚 가격이 폭등했던 2011년 12월 소사육 두수는 335만4000두로 지난달 8월 발표된 2분기 소사육 두수는 351만9000두로 16만7000두나 늘었다.
벼 재배면적도 전년 대비 0.5% 전년보다 4651ha가 줄어 볏짚 대란이 반복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편 농협중앙회는 최근 농식품부 일간지 기자단을 대상으로 실시한 브리핑에서 현재 전체 볏짚의 50% 수준인 수거율을 더 높여 고곡물가에 대비하겠다고 밝혔고 농림수산식품부도 8월 2일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평년대비 볏짚을 20만톤 추가로 수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나 농협중앙회의 계획대로 볏짚의 추가 수거로 전체 볏짚의 파이를 확대할 수 있다면 볏짚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지 못했을 경우에는 산지 볏짚 가격의 폭등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러한 가운데 농협중앙회가 볏짚 가격 안정을 위해 볏짚 유통사업 참여를 선언했다. 문제는 농협이 현 시점에서 볏짚 유통사업 진출이 볏짚 가격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일부에서는 농협의 볏짚유통사업 진출이 오히려 볏짚 산지가격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을 보내고 있다.
올 초 봄배추 계약재배 물량을 농협이 전년도 3%에서 30%로 확대키로 하면서 기존 산지 유통상인과 농협이 한정된 배추포전을 두고 서로 계약하려고 경쟁을 하다 배추 포전거래가격을 과도하게 높인 사례가 있기 때문으로 한정된 볏짚을 두고 기존 유통상인과 확보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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