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전망>2013년 한우업계 더 힘들어진다
<농업전망>2013년 한우업계 더 힘들어진다
  • 박현욱 기자
  • 승인 2013.01.2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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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도매가격 1만2594원 대 전망, 2015년에야 가격 상승 가능성 점쳐

 올해 쇠고기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8% 증가한 25만 3000톤으로 공급량 증가가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한우도매가격은 지난해보다 4% 하락한 1만2594원으로 전망돼 한우농가의 폐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이동필)은 1월 23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에서 ‘농업전망 2013’을 개최하고 제 2부 2분과 축산부분에서 2013년 쇠고기 수급 동향과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농경연의 우병준 연구원은 올해 사육 마리수는 지난해보다 6% 감소한 297만마리로 전망했다. 이는 정액 판매량 감소와 송아지 가격 약세로 농가의 번식의향이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도축 마리수 증가로 올해 국내 쇠고기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8% 증가한 25만3000톤으로 전망했으며 공급량 증가로 인해 한우 도매가격은 지난해 1만3121원보다 4% 하락한 1만2594원으로 예상했다. 우 연구원은 이러한 가격하락은 2015년 이후에나 반등할 것이라고 점쳤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우농가의 줄 폐업이 예상된다.
 
2011년 한우농가는 8000호가 줄었고 지난해는 1만7000호나 폐업하는 등 계속되는 대내외적 환경 악화로 한우 업계는 그야말로 전쟁터가 된 상황이다. 올해 사료값 인상은 이미 시작됐고 한우 도매가격하락, 수입쇠고기의 공격적 마케팅 등으로 인해 업계는 앞으로도 피말린 구조조정이 예상된다.
 
한우 도매가격의 경우 한우업계 관계자는 최소한 1만5000원 선이 회복돼야 그나마 경영비를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해 올해 1만2594원으로 전망된 한우도매가격은 한우농가의 채산성 악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한미FTA 영향 등으로 쇠고기 수입량이 꾸준이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수입량은 25만4000톤(추정), 올해는 26만1000톤, 2017년에는 29만2000톤, 2022년에는 31만3000톤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한우업계 관계자는 “폐업한 농가들이 가격이 좋아져 다시 소를 키우려 해도 각종 규제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아 지금 폐업하는 농가들은 한우시장에서 아예 퇴출이 예상된다”며 “타 축종도 어렵지만 한우업계는 그야말로 빛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관계자는 또 최근 인수위의 농림수산식품부의 농축산물위생안전기능을 모두 식품의약품안전처로 이관하겠다는 발표에 대해 “농림축산부로의 개명은 축산이라는 이름만 들어갔지 식품을 빼버려 실질적으로 축산에 힘을 빼버리는 정책"이라며 "선진국의 경우 농림부로의 안전기능을 강화하는 게 시대적 흐름인데 가뜩이나 어려운 축산업계를 더욱더 어렵게 하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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