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합사료업계 사상최대 흑자 기록하나
배합사료업계 사상최대 흑자 기록하나
  • 김재민 기자
  • 승인 2013.10.0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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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배합사료업계, 대규모 환차익 불구 가격 조정 미온적

올해 배합사료 업계는 사육두수 증가에 국제곡물 가격 하락 등으로 사상최대 매출과 흑자가 기대되고 있다.
배합사료 가격 인하요인이 누적되고 있지만 배합사료업계가 가격 조정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인데, 어려운 축산여건을 감안할 때 배합사료 업계가 배짱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축산농가들의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

배합사료는 국내 공장에서의 가공비와 유통비용은 장치산업의 특성상 거의 고정되어 있어 원료곡물가격, 결제 환율, 해상운송비가 생산비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데 이들 사료 생산비에 영향을 주는 국제곡물가격, 환율, 해상운송비 모두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곡물 가격의 하락은 FAO, 농촌경제연구원 등 여러 기관을 통해 하락 소식이 쏟아지고 있고, 해상운송비의 경우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8년 대비해서는 20~30% 빠져 있는 상황이다.

환율의 경우 지난해 12월 1050원대 저점을 찍은 이후 지난 2월말부터 올 6월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1100원대 중반에서 보합세를 나타내다 지난 8월부터 서서히 내려가더니 9월 2일 1100원대가 무너진 이후 1070원대에서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환율은 다른 사료가격 변동 요인과 달리 시차 없이 바로 생산비에 반영되는 특징이 있는데, 배합사료업계의 경우 농협사료 등 농협계통사료를 제외한 민간배합사료업계의 경우 올해 1분기 환율변동, 원료곡물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안정적 수익구조를 가져오고 있다.

농협사료의 경우 올해 상반기 배합사료가격 조정을 하지 않으면서 환 리스크로 인해 원료곡물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6월과 7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하반기 가격 인상을 검토를 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으나 9월 들어 환율이 급락하며 경영상의 어려움은 어느 정도 해소했으나 올해 목표 손익 대비 60~70% 정도 밖에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문제는 축산업계가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도 불구하고 가격 인하에 나서지 않고 있는 민간배합사료 업체들이다. 올해 상반기 가격 조정으로 안정적 수익구조를 가져온데다 9월 환율이 급격히 하락반전하면서 엄청난 환차익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4분기 들어서 국제 곡물가격은 계속 하락하고 있고, 11월부터 저렴한 곡물이 본격적으로 사용될 예정이어서 배합사료업계는 사상최대의 흑자 결산이 기대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바뀌었는데도 축산농가를 대변해야 하는 축산생산자단체들과 농가보호에 앞장서야 하는 정부의 움직임은 실망스럽다.

농협사료가 지난 8월 말 2개월 연속 적자 발생으로 가격 인상을 추진할 당시 생산자단체는 물론 국회와 농림축산식품부까지 나서서 가격 인상에 반대 입장을 밝혀 농협사료는 가격 인상시기를 뒤로 유보한바 있는데, 민간 사료회사들의 경우 가격 인하요인이 충분히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도 축산단체도 누구하나 나서서 가격 인하요청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농협사료 시장점유율은 18%로 가격 동결로 인한 축산농가의 혜택보다, 민간배합사료 회사의 가격 인하가 축산농가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치는데도 이중적 잣대로 엄청난 환차익을 허용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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