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사람들2-‘가정주부였지만 지금은 제2의 농장을 꿈꾸다’
아침을 여는 사람들2-‘가정주부였지만 지금은 제2의 농장을 꿈꾸다’
  • 김수용 기자
  • 승인 2015.01.06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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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계약 사육농가 배순옥 사장

새벽 2시 불빛하나 없는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한참을 달리다보니 저 멀리 밝은 불빛이 보였다. 그곳은 전라북도 진안군 물곡로 146에서 육계농사를 짓고 있는 배순옥 사장의 농장 이였다. 이 날은 3개의 양계장 중 1곳의 출하가 준비가 한창이었다.

상차반들과 육계 운반차량들이 한 대 뒤엉켜 준비를 했지만 소리는 조용한 기계소리뿐 시골마을은 조용했다.

3만5000수 육계의 출하가 시작되자 우리나라 사람의 지휘로 외국노동자들이 쉴 새 없이 생닭을 전용상자에 담았다. 그리고 닭이 담긴 상자를 지게차가 계속 차로 이동해 실었다. 어느 누구도 꾀를 부리거나 게으름을 피우지 않았다.

간간히 이슬람을 믿는 외국인 노동자들만 시간에 맞춰 깨끗한 사무실로 와서 할랄의식을 할뿐 신속정확하게 상차반들은 움직였다.

이 모습을 지켜보는 배순옥 사장은 “오늘따라 날씨가 더 추워서 일하는 사람들이 걱정된다”며 손수 차와 간식을 수시로 대접했다. 그러면서도 운반차량이 나갈 때마다 무게를 적고 닭의 숫자를 세어봤다.

7년 전에 진안군에 자리를 잡은 배 사장은 사실은 가정주부였다. 아무것도 모르지만 노후대비로 이만한 사업도 없다고 생각해 투자를 결정했다. 처음에는 형부와 언니가 함께 일을 시작했는데 그 당시는 너무 힘들었다고 한다. 요령도 없었고 모든 게 낯설어 일 하나하나가 몇 배가 걸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추억이고 경험이 됐지만 그 당시에는 이곳에 와서 이런 고생까지 해야하나라는 생각까지 했다고 한다.

특히 7년 전에 지은 양계장이 지금도 최신식 시설로 가득하지만 다시 짓는다면 정말 베테랑답게 지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제 2의 농장 건설 꿈을 꾸고 있다. 그러면서 배 사장은 이 농장을 지으면서 정부자금을 받았는데 그 당시 이율이 3%대였지만 올해부터 2%로 내려가는 갔지만 그 혜택을 받지 못해 아쉽다며 정부에서 이율조정을 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7년 이라는 세월동안 육계업을 하면서 가장 보람됐던 일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배 사장은 “하림의 자연실록이 시작되면서 같이 했는데 대형마트나 유통점에서 자연실록을 보고 QR코드를 찍으면 농장이름이 나오니까 스스로가 자랑스럽고 당당해졌다”면서 “내 이름을 걸고 사육하는 만큼 내 가족이 먹는 다는 신념으로 닭을 더욱 잘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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