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한 알 81원…“사육비도 못 건져” 산란계 한숨
계란 한 알 81원…“사육비도 못 건져” 산란계 한숨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8.03.22 10: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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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공급량이 부족해 계란 한판에 만원대에 육박하며 1인 계란 1판으로 한정해 판매하던 1년전 상황과 정반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바닥치는 계란 가격
자율감축 최선이지만
농가들 감축노력 저조

고병원성 AI가 다시 고개들며 긴장감이 겉도는 가운데 계란시세 폭락사태가 이어지고 있어 산란계 농가들의 자율감축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대한양계협회 시세정보에 따르면 살충제 계란 파동이 일었던 지난해 9월, 특란 기준 124원이었던 계란 가격은 6개월 만에 34.7% 하락한 81원까지 떨어졌다. 적체된 계란 물량과 현장에서 관례처럼 이뤄지는 덤핑 할인값(DC)을 고려하면 50원대 계란이 유통된다는 아우성도 나온다.

지난 AI창궐 당시 계란가격 안정과 채란업계 회복을 위해 살처분된 마릿수만큼 한꺼번에 입식되면서 공급과잉 현상이 벌어졌다. 살충제 파동 이후 계란 소비량이 감소하고 산란용 노계 도태가 제 때 이뤄지지 않은 점도 이같은 현상을 불러일으킨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러한 계란 가격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3월 산란계 관측자료를 통해 3~5월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전년보다 41.1% 증가한 7281만 마리로 전망하면서 계란 공급과잉 지속을 경고하고 성계(노계)도태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홍재 대한양계협회장은 “산란계 적정 사육수수는 4700만수 정도지만 현재 사육중인 산란계 실용계는 5500만수 정도로 파악되고 있어 약 17%수준 1000만 마리의 감축이 필요하다”며 농가들의 자율 감축 동참을 당부했다.

대한양계협회 채란위원회 관계자는 “하루 1000만개 계란이 남아돌고 있다”며 “농장마다 2만판, 10만판이 쌓여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계란 한 판에 1500원을 밑돌아 5만수 농장 기준 한 달에 약 5000만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선식품인 계란은 적체기간이 늘어날수록 가격이 더 떨어지는 까닭에 생산비조차 건질 수 없는 100원 미만의 가격대에서도 농가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헐값에 서둘러 판매하는 농가도 있는 반면, 반사이익을 노리고 사육수수를 늘리는 대형 산란계농장도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산란계 업계가 공급과잉으로 진통을 겪고 있지만 감축 후 시세차익을 노려 사육규모를 늘리는 농장도 일부 있다”며 “농가 스스로의 노력이 수반되지 않은 채 정부 대책만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양계협회는 계란 대북지원, aT를 통한 계란 가공품 수출 등 다양한 계란 소비 방안을 강구중이다. 계란 공급과잉이 장기화될 조짐에 양계협회는 최근 유통조절명령 신청이라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지만 시급한 상황 대비 절차상 어려움이 많아 포기한 상태다.

이와 관련, 계란자조금은 지난 1월 농식품부 예산을 승인받아 일부 랜더링을 실시하고 소비촉진 사업을 계획중이지만, 아직 대행사 선정 및 사업계획 수립 등의 절차를 거치고 있어 뾰족한 계란 소비방안도 준비가 덜 된 상황이다.

산란계 농가들의 자발적인 생산량 감축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도 산란 노계 도태로 생산량을 조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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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숙 2018-04-03 12:49:37
계란값은 이만큼 떨어졌는데 닭 오리값은 왜 자꾸 오를까요
ㅡㆍ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