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구제역보다 위험” 사전예방 당부
“아프리카돼지열병 구제역보다 위험” 사전예방 당부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8.08.3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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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검역강화·긴급행동지침 마련…방역당국 ‘초긴장’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위험성을 설명하는 농림축산식품부 오순민 방역정책국장.
8월 28일 농림축산식품부 대회의실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위험성을 설명하고 있는 농림축산식품부 오순민 방역정책국장.

[농축유통신문 김재광 기자] 아시아 최초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가 중국에서 발생돼 국내 방역당국이 만반의 경계태세를 갖추고 있다.

국내 뿐만 아니라 국제식량농업기구(FAO)도 중국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경고 성명을 28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특히 한반도와 동남아시아국가는 중국과 교역이 많아 전염이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농림축산식품부 오순민 방역정책국장은 “우리나라는 중국 돼지고기 수입을 하지 않고 있어 정상적인 교역에선 차단이 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지난해 불법반입 축산물이 4톤에 이르는 등 다른 경로로 유입될 가능성까지 열어 두고 총력 방어태세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구제역보다 전파력이 약하다는 일부 언론들의 논조와는 달리 구제역 이상의 피해를 양상할 수 있는 최대 고비로 판단하고 있다.

옵티팜 김현일 대표는 “폐사율 100%에 이르기 때문에 전파력 여부는 사실상 무의미하다”며 “무증상 고열 폐사에 이르는 기간이 1~4일 안팎이고 바이러스가 환경저항성이 매우 높아 스페인의 경우 바이러스를 없애는 데 35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 바이러스는 염지된 고기에서도 1년 가까이 생존하고 훈제나 육포 같은 제품에서도 바이러스가 남을 수 있다. 게다가 70도씨에서 30분 이상 가열해야 감염력을 잃고 냉동고기에서는 3년가까이 바이러스가 생존한다.

이러한 식품이 잔반형태로 다시 돼지에게 먹여지면 걷잡을 수 없이 전파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아프리카와 유럽에서 발생되던 아프리카돼지열병이 4000km 이상 떨어진 중국으로 전파된 이유로 교역과정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식품이 잔반으로 급이되면서 전파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한한돈협회가 파악하는 국내 잔반급여농가는 384호. 정부와 한돈협회가 파악하는 국내 돼지농가수 차이는 있지만 전체 돼지농가 중 6~10%가 잔반급여 농가다. 농식품부는 해당 농가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임상예찰과 소독을 병행하고 있다.

농식품부 정재홍 검역정책과장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탐지견과 요원을 최대로 투입하고 있지만 모든 공항만을 방어하기엔 현실적으로 버겁다”며 국민들의 해외 축산물 반입 자제를 당부했다.

오순민 방역정책국장은 “아직 국내서 확진된 적은 없지만 한돈산업의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고열 무증상 폐사시 양돈농가들의 빠른 자진신고가 절실하다”며 “잔반 열처리 미흡농가는 과태료를 부과하고 향후 환경부와 협의해 잔반급여를 금지하는 방향도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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