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멧돼지 총기포획…인근농가 “역효과 우려”
야생멧돼지 총기포획…인근농가 “역효과 우려”
  • 엄지은 기자
  • 승인 2021.11.1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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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클린존구성해 적극적인 총기 포획 실시키로

강원 양돈농가, “총기가 분산 유도빠른 백신도입 우선

[농축유통신문 엄지은 기자] 

강원도 내 양돈농가 사이 총기포획이 외려 확산의 원인이라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강원도 정선에 이어 횡성과 삼척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양성멧돼지가 발견되면서 사실상 충북, 특히 경북 지역으로의 확산이 진행됐을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9월 환경부와 강원도는 지속되는 야생멧돼지 ASF 감염에 강원 남부권 8개 시·(횡성, 원주, 평창, 영월, 정선, 동해, 삼척, 태백)클린존으로 설정, 내년 3월까지 적극적인 총기 포획과 함께 야생멧돼지의 이동 통로를 전면 봉쇄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외에도 강원 남부권을 중심으로 ASF 차단라인을 구축하고, 야생멧돼지 개체 수의 획기적인 감축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강원도는 도내 528명으로 구성된 ASF 피해방지단(수렵인력)900여 명으로 확대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9월 정선에 이어 10월 횡성과 삼척에서 연달아 ASF 양성멧돼지가 발견되며, 원주, 동해, 태백 3곳을 제외한 강원 모든 지역이 이미 멧돼지로 오염돼있다는 분석과 함께 최근 강원 남부의 멧돼지 확산의 원인이 총기 포획이 아니냐는 농가들의 주장도 나왔다.

전면 포획이 되려 멧돼지 개체군에 큰 압력을 행사해 멧돼지의 행동권을 확장시키고 분산을 유도시킨다는 게 강원지역의 양돈농가들의 주장이다.

한 양돈농가는 클린존에서 총을 쏴대면 멧돼지가 어디로 튈지 모른다화천에서도 총기포획을 진행했으나 오히려 중구난방으로 이동해 총기포획 후 1주일 만에 춘천에서 확진개체가 발견되는 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양돈농가는 홍천에서 총을 쏘면 멧돼지는 인근지역인 횡성이나 평창으로 도망간다멧돼지 포획보다 빠른 백신 도입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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