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식 소비 줄어든 탓
삼겹살 편중 소비…비선호 부위 재고 심화
[농축유통신문 엄지은 기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며 가정 내 소비가 상승해 삼겹살 부위의 소비는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학교‧단체 급식 및 외식이 감소해 비선호 부위 적체는 심화되는 등 돼지고기 부위별 소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9월 축산관측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2월 24일부터 7월 12일까지 가구당 평균 돼지고기 구매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증가했다. 가구 당 국산 돼지고기 평균 구매량은 6.38kg으로 전년 5.50kg대비 16.0% 증가했다. 수입산도 2.40kg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반면 돼지고기 외식 소비는 크게 줄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6월 간 한식 음식점의 생산지수가 71.2로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 기관 구내식당의 경우 78.8로 24.4% 감소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전체 돼지고기 소비 중 가정 소비가 8.2% 증가하며 이에 따라 외식 소비는 8.2% 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로써 가정 내 소비는 증가하고, 학교‧단체 급식 및 외식은 감소해 부위별 편중소비가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육류유통수출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6월 간 안심, 등심, 후지의 재고량은 각각 3,590톤, 4만 1,264톤, 16만 2,111톤으로 전년 대비 39.2%, 66.1%, 78.1% 증가한 데 비해 삼겹살의 재고는 2만 4,317톤으로 전년 대비 36.9% 감소했다.
육류유통수출협회 관계자는 “코로나가 재확산되며 하반기에도 외식·급식소비는 살아날 것으로 보이지 않아 안심, 등심, 후지가 계속 적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소비 활성화 방안을 내고자 정부와 협력해 노력 중에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큰 변동은 보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며 “하반기 날씨가 선선해지며 도축물량이 더 쏟아질 것으로 보이는 데 지금처럼 재고에 발이 묶인다면 육가공 업체들이 작업량을 더 줄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사회적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며 하반기 가격차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비선호부위 덤핑물량이 더 증가하고, 유통업체에서는 삼겹 등 선호부위를 제외한 비선호부위의 유통이 어려워 결국 선호 부위 가격에 비선호부위 비용을 전가하는 일이 일어날 것으로 보여 한돈산업 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코로나 재확산이 지난번과는 달리 기회보다는 위기가 가중될 것으로 전망돼 소비 부문에 대한 업계 차원의 자구책 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