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식품안전 교육 기관·지자체·학교 등 들불처럼 번져
[창간특집] 식품안전 교육 기관·지자체·학교 등 들불처럼 번져
  • 임경주 기자
  • 승인 2018.03.30 16: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걱정없이 농사짓고 안심하고 소비하는 나라'

Ⅳ. 먹거리 교육, 농업소득 보장 창구

류덕기 교수, "먹거리의 안전성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데서 찾을 수 있다"

걱정 없이 농사짓고 안심하고 소비하는 나라’. 이는 문재인정부가 제시한 농정비전이다. 안정성이 확보된 먹거리를 생산, 농업 소득을 보장하겠다는 안전농산물 생산에 대한 의지를 담고 있다. 최근발생한 살충제 달걀 파동 등 식품안전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것도 안전농산물 생산에 대한 정책 비중도를 높인 요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aT는 국내농업의 자립기반조성과 국산 농식품 수요기반 확충을 2018년 업무 방향으로 설정했다. 이와 함께 201611월 자체적으로 과학적 분석을 통한 품질안정성 검사를 실시할 수 있는 품질안전실을 설치했다.

이곳에서는 곰팡이 독소 및 중금속 검사 등 안전성 검사와 품목별 상품 특성 및 품질 유지기한 설정을 위한 이화학 분석, 소비자 불만 품목의 제도개선을 위한 분석 등의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또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은 ‘2017 식품안전교육센터 설치 및 운영사업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수탁 받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교육센터까지 직접 찾아오기 어려운 수강생을 위해 찾아가는 식품안전교육과정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식품업체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식품안전사고를 사전 예방하고 식품안전의식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인증원의 설명이다.

그런가 하면 농식품교육원은 로컬푸드를 비롯한 유통 과정상의 안정성을 포함한 폭넓은 식품안전교육을 시행하고 있으며 PLS 부분은 모든 교육 프로그램에 2시간 이상을 반영, 식품안전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특히 대전 배울초등학교는 최근 멜라민과 관련한 식품에 대한 우려가 증가함에 따라 전교생을 대상으로 식품안전교육 및 홍보활동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멜라민이 무엇인지, 우리 인체에 어떤 위험을 끼치는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알기 쉽게 설명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발표한 멜라민 검출 부적합 제품을 사진으로 소개, 학생들이 학교주변 문구점이나 슈퍼 등에서 이러한 제품을 구매하지 않도록 교육했다는 것이다.

PLS관련 교육도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제도는 농산물의 안전성 향상을 위해 이전보다 강화된 잔류농약기준을 농산물에 적용하는 제도로 20161231일부터 열대과일류와 견과종실류는 이미 시행중이다. 201911일부터는 모든 농산물에 적용된다.

농협 관계자는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크고 PLS제도의 확대시행을 앞두고 있는 만큼 식품안전관리 담당자에 대한 철저한 교육과 더욱 세심한 식품사고 예방활동이 어는 때보다 중요하다농협은 일선 농업인은 물론 농식품 취급자 등의 교육을 통해 농협이 취급하는 모든 농축수산물이 365일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안전한 농산물이 국민의 식탁에 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정부차원의 정책과 안전먹거리 교육이 일선 기관 및 지자체, 각급 학교 등을 통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깨지지 않는 그릇에 집착하는 실용문화

플라스틱 용기 선호현상 불러와

류덕기 aT농식품유통교육원 교수는 다양한 프로그램의 교육이 중요하고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화학제품 사용이 일상화돼 있는 우리 생활패턴에서 문제를 찾아야 한다플라스틱 제품 등 화학제품의 위해성을 알면서도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먹거리의 안전성은 자연으로 돌아가는데서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류덕기 교수는 특히 농식품에서 안전성은 선진국일수록 더 중요하게, 더 까다롭게 따지는 법이라며 먹거리에 대한 의식의 선진화는 우리 국민 내지 수출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세계인의 호평을 받는 명품 브랜드로 성장하는 지름길이라고 지적했다.

류 교수는 특히 우리가 심각성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것이 농약이라는 말로 위장된 농화학액이 아닐까 한다면서 최근까지 우리는 고도 산업화 시대를 살아오면서 생산성, 편리성 향상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왔고 여기에서 우리 농업 생산성의 공신은 이 화학액이었다고 강조했다.

우리 의식주에서 먹는 것 이외의 다른 생활 부문에서도 편리성과 위생의 향상에는 바로 플라스틱과 화학품이 엄청난 기여를 한 것과 같은 이치라는 것이다.

통계청의 세계 국가별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을 보면 한국이 평균 98.2kg으로 가장 많이 소비하고 이어 미국 97.7kg, 프랑스 73kg, 일본 66.9kg, 뉴질랜드 63kg 순으로 우리는 미국인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화학품을 사랑하는 국민이 됐다.

류 교수에 따르면 미국은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에서는 우리와 큰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지만 플라스틱 용기의 절반 이상이 음식물이 아닌 생활용품 보관함으로 쓰고 있다. 플라스틱이 함유하고 있는 가소제라는 발암물질 때문에 음식과 접촉 용도에는 쓰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는 플라스틱 용기의 80%가 음식물을 담는 용도로 쓰인다. 이는 우리가 건강과 직결되는 그릇에 거의 관심이 없고 깨지지 않는 그릇에 집착하는 실용 문화가 정착됐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류덕기 교수는 2015년 미국 환경단체 EWG(Environmental Working Group)의 분석을 인용, 48개 청과물에 대한 분석에서 딸기는 사과, 토마토, 파프리카와 함께 농약 잔류물에 가장 오염된 농산물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 인구의 75% 이상이 소변에서 유기 인산 농약이 검출 가능한 수치로 나타난다고 한다.

류 교수는 이와 관련, 대부분의 농약 잔류물은 미국 환경청(EPA)에서 정한 법적 허용 기준 범위 내에 들었는데 안타깝게도 농약 수치가 허용치 이하라고 하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몸에 쌓인다면 사람의 건강에 안전하다는 보장은 없다. 이는 몬산토를 위시한 미국 농약 제조사의 영향력과 함께 미국의 농약 허용 한계가 너무 관대함에 그 이유가 있다고 꼬집었다.

류 교수는 이제 우리 사회는 과거와 같이 2차 산업화 시대의 원리인 효율적 생산성에만 집착하는 시대를 벗어나 인간의 존엄성을 실현하는 4차 산업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유기농 농산물로 소비자를 위하고 사람에게 더 다가가는 새로운 개념의 마케팅 패러다임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독일 헤센주 알하임(Alheim) 지역에 있는 리셔로데(Licherode) 환경교육기관(사진 : 정광용 지역아카데미 국제교류정보센터장)
독일 헤센주 알하임(Alheim) 지역에 있는 리셔로데(Licherode) 환경교육기관(사진 : 정광용 지역아카데미 국제교류정보센터장)

독일 헤센주 지역 리셔로데교육기관 소개

정광용 센터장, 삼각형 협력 네트워크식품 안전성 높여

또 정광용 지역아카데미 국제교류정보센터장은 독일 헤센주 알하임(Alheim) 지역에 있는 리셔로데(Licherode)교육기관을 소개했다. 이곳은 학생들이 일주일 정도 체류하며 자연과 환경,

농업에 대해 학습하는 일종의 환경교육센터다.

정광용 센터장에 따르면 이곳의 교육 방식은 학교와 다르다. 학교가 선생님이 지식을 주입하는 방식이라면 이곳은 오감을 통한 교육 방식을 선호한다. 아이들에게 눈으로 먼저 보게 해 대상에 대해 흥미를 일깨우게 한다.

환경교육센터에서는 식생활 교육도 진행하는데 실습에는 팀당 10~15명의 학생이 참여한다. 이곳에서는 밀과 귀리 등 곡식이 어떤 과정을 거쳐 음식이 되는지를 실습을 통해 배우게 된다. 그 외에 소와 우유, 음료, , 채소, 닭 등 실습의 주제는 다양하다. 이론과 실습 학습이 끝나면 협력 농장을 방문한다. 교육과정에는 학생들이 직접 슈퍼에서 식료품을 사보는 과제가 있는데 지역 제품인지, 먼 거리에서 온 것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교육 코스를 마치면 건강한 식생활 교육 수료증을 발급한다.

정 센터장은 리셔로데에서 급식을 공급하는 학교와 식재료 공급 농가는 알하임 지역의 좌우 11km 안에 있고 이 안에서 밀, 고기, 국수, 가금류, 계란, 차 등 여러 가지 종류를 공급한다여기에는 학교나 유치원, 협력 농장 등 삼각형의 협력 네트워크가 있다고 소개했다.

전문인력 양성, 상시교육 시스템 등

정부적 차원의 지원 지속 돼야

최근 중국의 대형 식품기업 싼즈종슈에서 판매한 홍차에서 비허용 황색 4호 식용색소가 검출돼 판매가 금지됐고 벨기에산 계란에서 계란과 닭에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 피프로닐(Fipronil) 검출이 되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 들어 발생한 살충제 계란 파동과 같이 국가 간 자유무역협정(FTA) 확대로 다양한 제품이 수입되며 유해물질이 들어 있는 식품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안전먹거리 확보와 식품안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갖가지 교육은 농업소득과도 연결된다는 점에서 다행한 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들 교육이 보다 체계적이고 현실적인 분야를 다룰 수 있도록 전문인력 양성, 상시교육 시스템 확보 등 정부적 차원의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에 힘이 실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