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농가 곡소리에도…식약처 ‘묵묵부답’ 소비자단체 ‘외면’
양계농가 곡소리에도…식약처 ‘묵묵부답’ 소비자단체 ‘외면’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9.01.17 0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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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유명 토스트가게에서 계란을 보관하는 모습. 산란일자가 최근이더라도 상온에 그대로 노출된 계란들의 신선도가 급격히 하락해 계란 안전성을 해친다는 게 양계농가들의 주장이다. 따라서 산란일자표기보다 유통단계 온도관리 규제가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한 유명 토스트가게에서 계란을 보관하는 모습. 산란일자가 최근이더라도 상온에 그대로 노출된 계란들의 신선도가 급격히 하락해 계란 안전성을 해친다는 게 양계농가들의 주장이다. 따라서 산란일자표기보다 유통단계 온도관리 규제가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농축유통신문 김재광 기자] 

계란껍데기 산란일자 표기
식용란선별포장업 유예
천막농성 한달 넘어섰지만
양계협회-식약처 평행선

대한양계협회의 계란 산란일자표기 철회 및 식용란선별포장업 유예를 위한 투쟁이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지만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양계협회는 구랍 13일 규탄 집회 이후 식약처 앞 천막농성장을 꾸리고 한겨울 한파를 이겨내고 있다. 대표적인 겨울기후 ‘삼한사온’을 빗댄 신조어 ‘삼한사미’(3일간 춥고 4일간 미세먼지)가 생길 정도로 척박한 날씨에도 이들은 묵묵히 1인 시위와 투쟁농성으로 식약처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그러나 식약처는 시행 방침을 고수하고 강행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9일과 10일, 집회 이후 첫 식약처-양계협회 간 TF회의가 연달아 열렸지만 서로의 주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에서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대한양계협회의 주장은 일관된다. 소비자 알권리는 산란일자표기보다 유통기한 표기로 충족될 수 있고 유통단계 온도관리체계를 규제하는 게 계란 안전성과 신선도 측면에서 소비자에게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 주장은 소비자한테 큰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계란 유통과정이 얼마나 불투명했길래’, ‘계란가격 폭등 당시 시세 차익 노리고 창고에 숨기지 않았느냐’라는 등의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축산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축산관련단체들의 인식개선 관련 사업에 뿌리를 내린 각 소비자단체들을 향한 아쉬운 목소리도 나온다.

한 축산단체 관계자는 “매해 어느 단체든 각종 소비자 인식개선 관련 사업비 예산을 할애하거나 회의 구성원에 포함시켜 요직에 배치하는 등 소비자의 산업 이해와 상생을 추구하는데, 정작 축산업계 최대 위기 때마다 가교역할엔 소홀하다”고 씁쓸해 했다.

식약처는 국민여론을 등에 업고 예정대로 시행 후 계도기간에 지원방향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천막농성은 앞으로 더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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